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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 5월 중에 있었던 일

Whitman Park 2026. 5. 30. 22:00

1년 중 5월은 수국, 장미 등 꽃들이 만개하고 산과 숲에는 신록이 우거지는 달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날씨가 좋아 야외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더욱이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며 스승의 날도 있기에 신경쓰고 챙겨야 할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금년엔 여느해보다 일찍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나 역시 꽃박람회를 찾아가보기도 하는 등 많은 꽃 속에 둘러싸여 지냈다.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분홍색과 푸른색 수국이 나란히 피어 있어 놀라웠다.

그리고 어버이날이라고 수국과 작약꽃 다발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또 시골에서 농사 짓는 친구는 텃밭에 심은 감자가 꽃을 피웠다며 그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 놓았다. 감자가 처음 유럽에 전래되었을 때 감자 열매보다 꽃이 더 인기여서 프랑스의 귀부인들은 감자꽃 장식을 즐겨 했다고 한다. 이웃나라 독일의 사정도 비슷했다. 그래서 프러시아의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널리 보급될 수 있게끔 감자는 '왕족, 귀족만 먹을 수 있다'는 칙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감자는 독일 사람의 주식이 되었고 고질적인 기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 일산 호수광원의 국제꽃박람회장에 전시된 색색깔의 수국
* 수국과 작약으로 구성된 어버이날 꽃다발
* 감자꽃. 사진제공: 유양수.

 

태어난지 두 달 된 손녀딸을 돌보는 즐거움도 컸다. 거의 날마다 얼마나 자랐을지, 무슨 재주가 늘었을지 궁금해졌다.

처음엔 눈을 감고 자기만 하던 아기가 이젠 눈을 맞추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품이 신기하였다. 

그리고 우리집에 와서 울다가도 할아버지가 안고서 다독이면 울음을 그쳤다. 어린이 놀이터에 안고 나가서 몇 년 후면 이곳에서 뛰어다닐 손녀딸을 마음속으로 상상해보았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석ㆍ박사 제자들과 조촐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인공지능(AI)의 효율적 활용에 관한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었다. 

 

* 오른쪽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의 손녀딸을 챗GPT가 그려준 모습
* 석ㆍ박사 제자들과 스승의 날 식사모임을 가진 후 인사동 전통찻집에서 AI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셋째 일요일 5.17 오후에는 고교 등창들과의 인문학 포럼 토론회를 가졌다. 포럼을 두 번 더 열면 40회가 되므로 종심소욕의 나이에 평소에 관심 있는 인문학 주제를 가지고 오랫 동안 모임을 지속했구나 스스로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수학자인 강 완 교수가 "은유법(Metaphor)"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더하기 빼기 등 수학과 기하학에 나오는 개념의 상당수가 은유법적으로 표현된 것이라는 설명에 우리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은유법의 전형은 詩에서 찾을 수 있다. 강 완 발표자는 인공지능(AI)에게 여름의 초입 6월을 로맨틱하게 노래하는 시(poem)를 지어보라 했다며 그 결과물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평해보라고 말했다. 

 

* 고교동창 10여 명이 2022년 12월부터 매월 셋째 일요일 선릉더모임에서 인문학 포럼을 열고 있다.
* 챗GPT와 Gemini가 6월을 주제로 로맨틱하게 지은 시

 

5월 마지막 주에는 부산 해운대에 잠시 다녀올 일이 생겼다.

다행히도 투숙한 호텔에서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오션뷰 객실을 배정받았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해수욕 시즌 시작 전이어서 해변에 사람이 많진 않았으나 군데군데 일광욕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해운대 비치를 'Must See Place'로 꼽고 있다는데 정말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아 보였다.

허리 깊이까지 바닷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오래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행사에 연사로 초청을 받아 시클라우드 호텔에 묵은 적은 있었지만 오션뷰 호텔 투숙은 오래 간만이었다. 좀처럼 누릴 수 없는 행운을 이렇게 붙잡았다니 ~  한참을 멍 때리고 앉아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 순간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이 블로그에도 올려놓기로 했다.

 

* 초여름의 해운대 백사장. 시즌 전이라 비치 파라솔 대신 모래 예술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길이가 1.5km, 폭이 70~90m나 되는 길고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그러나 파도에 모래가 유실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였다.[1] 그럼에도 백사장의 침식을 막기 어려워 해마다 해수욕장 개장 전에 엄청난 분량의 모래를 퍼다 보충해야 한다.

그 전에 모래 예술 축제를 벌여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국적인 풍물을 소개하는 한편 백사장 모래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2] 이 모래성은 해수욕장 개장 전에 아름답고 걷기 좋은 백사장을 만드는 데 쓰이고 그 자리에는 수천 개의 비치 파라솔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2]

그런데 금년에는 어느 몰지각한 사람이 해녀상을 만들어 놓은 모래성을 훼손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는 반달리즘(Vandalism)을 경고하는 현수막이 쳐져 있었다. 

 

* 비록 사상누각일지언정 이국적인 풍물을 만들어 놓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모래 조형물로 볼 수 없을 만큼 얼굴 표정까지 정교하게 새긴 해녀상이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해운대 비치에서 해운대 역까지 이어진 이벤트 거리가 아직은 한산했다.
* 걷기 좋은 해운대 백사장. 한여름에는 버스킹 무대가 열린다.

 

부산에서도 6.3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 선거 입후보자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부산북구는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어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구였다.

해운대 거리를 걷다가 해운대 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면 덕천 오거리 합동유세 현장으로 바로 갈 수 있음을 알았다.

우연의 연속으로 어제 TV 토론에서 토론을 벌였던 모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을 가 볼 수 있었다. 이 지역 주민이 아니므로 투표는 할 수 없지만 이번 선거의 정치 바람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 부산 북구 오거리의 지방선거 유세 현장

 

유세 현장에서 목이 쉬도록 열변을 토하고 있는 후보를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을 떠나 지역구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선출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런 연후에 국회에 들어가서 전국 베이스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3]

그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선거구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거나 지역의 이익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고 성실하고 진지하게 국정을 논의함으로써 나라와 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고린도 전서 9장에서 사도바울은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운동선수처럼 절제하며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복음 전도를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슬라이드로 만들어 줄 것을 Google NotebookLM에게 맡겨 보았다. 지면관계상 결론 부분만 소개하기로 한다.

 

 

이 내용을 우리의 현실 생활에 적용해보았다. 제일 먼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록키〉(1976)가 떠올랐다.

그가 권투 챔피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후 과거의 생활에 무절제한 생활을 끊고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며 복싱 기술을 연마하여 해피 엔딩의 꿈을 이루었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트레이닝 장면에 흘러나오던 영화 OST가 힘차게 울리는 것 같았다.

 

 

Note

1] 해운대 해변의 수중 방파제 안내판

 

2] 해운대에는 바다 위의 구름을 볼 수 있는 너럭바위(海雲臺)라는 지명처럼 특색 있는 조형물이 많이 있다.

* 해운대온천센터 건너편의 해운대구청 앞 바위 조형물

 

3] 6월 3일 실시된 지방선거 및 재보선에서 부산북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처음엔 대통령이 미는 민주당 후보에 뒤졌으나 막판에 大역전극을 펼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선거 유세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낙후된 북구의 미래와 나라의 발전, 그리고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