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2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

정부가 코로나 위기상황이 끝났음을 선언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을 때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잠시 행복을 느꼈다. 날도 더워지는데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써야 했다면 얼마나 답답했을까! 얼마 전 아내가 심한 기침 감기를 앓았다.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거의 잠겨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기를 여러 날, 마침내 목소리가 회복되어 정상적으로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 전에는 몰랐던 기쁨을 느꼈다. 나 역시 건강검진을 위해 며칠 금식을 하면서 생수 한 모금의 고마움을 절실히 깨달은 바 있다. 이런 일을 계기로 하여 지금까지 별것 아닌 것, 당연히 누리는 것으로 알았던 일상(日常)의 많은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새삼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매일같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

Talks 2023.06.26

吾唯知足: 스스로 만족할 줄 안다

현대인은 여간해서는 만족할 줄 모른다. 지난 주말 일본에 온천 여행을 다닐 때에도 비행기 연발에 대해,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에 대해, 투숙한 료칸이 이름난 유황온천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크고작은 불평불만의 소리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연락선이 아닌 제트여객기를 타고, 또 도보나 마차가 아닌 리무진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녔던가! 동네 목욕탕에만 가도 좋았는데 이젠 수질이 좋고 약효가 있는 온천에다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찾기에 이르렀다. 김상문 친구가 '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사자성어와 함께 그 말의 유래, 관련 한시(漢詩)를 소개했다. 오유지족(吾唯知足)을 풀어서 보면 네 글자에 모두 입 구(口) 자가 들어 있다. 입 구(口)를 가운데 쓰고 상우좌하(上右左下)에 다섯 五(오), 새 隹(..

Talks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