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벌적 손해배상 2

필라델피아(Philadelphia, 1993)

얼마 전 AIDS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루어 화제가 되었던 영화 (1993년 트라이스타 제작)는 주인공들이 모두 변호사인 것이 이채롭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독립선언서가 처음 선포된 역사적인 곳이지만 지금은 도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도시 중앙부가 슬럼화되어 있다. 범죄와 동성애, AIDS로 만연된 도시 분위기는 94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Street of Philadelphia'에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 영화가 법정영화이면서도 예술성이 돋보이는 것은 음악을 통한 주제의 전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조나단 딤이 제작과 감독을 맡은 이 영화에는 여러 편의 음악이 삽입되어 있는데, 특히 이태리 작곡자 움베르토 지오르다노가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쉬니어(Andrea Chenie..

영화 2022.02.19

레인메이커(The Rainmaker, 1998)

IMF 체제하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변호사들은 여기저기 법률자문에 응하느라 寧日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신문보도에 의하면 변호사들이 對고객관계를 고려하여 대기업에 대립된 입장을 취하는 것은 극력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5대 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관한 행정소송에서 기업측 변호인은 진즉 진용이 갖추어졌으나 공정거래위원회를 대변할 변호사는 구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개인변호사를 위촉했다는 것이다(한국일보 1998.12.29자 28면). 변호사도 일종의 비즈니스를 하는 이상 돈이 될 만한 사건을 맡아 열심히 하는 것을 흠잡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대기업과 유착되어 서민들의 정당한 권리주장을 짓밟는다면 이는 별개의 문제이다. 신참 변호사의..

영화 202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