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인천행 지하철을 타고 가던 15살 먹은 중학생이 77세 노인으로부터 경로석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꾸지람을 듣자 시청역에서 하차한 노인을 뒤쫓아가 노인의 등을 발로 걷어찼다고 한다. 마침 2호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라 노인은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뇌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된 중학생은 "별다른 말썽 없이 학교 생활도 원만한 아이"(담임 교사와 부모의 진술)였다는데 이를 단순한 '지하철 패륜' 사건(중앙일보 2000. 9. 16자 7면)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곡절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의 신예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를 보면 이러한 사건은 결코 우연치 않게 일어나는 것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