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호우, 홍수로 얼룩졌던 여름이 물러가고 조석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정말 선풍기 바람 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던 후꾼한 열기가 이젠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아니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외기(外氣)가 선득선득해졌다. 가을은 결실(結實)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매를 실하게 키운 과일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전북 장수에서 감 농원을 하고 있는 유양수 친구가 보름 전 어린 감나무에 대한 사연을 전해 왔다. 2년 전 농원 가는 길옆의 3년생 어린 감나무가 트랙터에 무참히 짓밟혀 쓰러져 있던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버팀목을 대서 일으켜 세우고 껍질이 벗겨진 곳에는 약도 발라주었다고 한다. 농원에 오가며 꾸준히 보살펴 주었는데 3년째 되는 금년에는 활력을 되찾아 건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