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메타버스에서 정원 꾸미기

Whitman Park 2022. 2. 18. 11:00

※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그림작가와 플로리스트의 듀오 전시회를 보고 온 Professor와 Guest가 대담을 나누었다.

 

G: 요새 인공지능,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 토큰) 같은 첨단기술용어가 일상언어가 되다시피 했어요.    

P: 지난 2월 12일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있는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담장 밖으로 (Over the fence)"라는 전시회를 가 보았어요. 거기서도 메타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공중정원이 전시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 전시 기간 : 2022. 2. 9 ~ 2. 26(토) 오전 10시~오후 7시,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

    장소: 2GIL29 Gallerry, 강남대로 158길 35 이길이구 빌딩

    전시회 관련 <K-스피릿> 기사: 회화작가와 플로리스트가 영감을 주고받아 창작한 작품 전시

 

* 외국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강남 가로수길의 거리 풍경
*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소재한 이길이구 갤러리

 

G: 아니, 메타버스라면 가상공간에 자기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어 놓고 AR/VR기기를 써서 현실세계처럼 활동하는 것을 말하지 않아요? 전시회에서 AR/VR기기를 비치해 놓고 꽃과 나무의 정원을 구경하게 한다는 겁니까!?  

P: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 그렇게 상상하면서 '공중정원(Hanging Garden)'이라는 전시작품을 감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LEGO 블럭 중에도 AR/VR기기를 쓰면 포켓몬 같은 증강현실이 눈앞에 나타난다고 하지요.

 

* 콜라보 작품 전시가 1층과 지하에서 열리고 있는 이길이구 갤러리의 입구
* 장서원 작가는 전시된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높이에서 갈대숲, 마른꽃, 모래, 조약돌로 표현했다.
* 어린아이의 눈에는 바닷가의 갈대숲 우거진 사구와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 속에 색색깔의 조약돌이 날아다니지 않을까?
* 코로나로 학교를 제대로 못다닌 어린이의 관점에서 박지은-장서원 두 작가는 무지개 꽃 같은 전시작품을 구상했다.

 

G: 그렇군요. '꽃장식' 하면 흔히 결혼식장에 해놓는 꽃장식이나 정물화의 꽃그림을 묘사한 꽃장식을 떠올리지 않나요? 그런데 그곳 갤러리에서는 무슨 특이한 전시가 있었나 보군요.

P: 네, 그림작가(박지은)와 플로리스트(장서원)의 콜라보(협업)로 같은 주제를 놓고 벽에는 그림을, 그 앞 공간에는 그와 매치가 되는 플라워+플랜트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저는 지하 1층 전시실에서 플로리스트 작가의 제작의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꽃장식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될 수 있겠다 싶어 새삼 놀랐습니다.

 

* 장서원 작가가 구상한 공중정원은 만일 AR VR기기로 바라보면 메타버스 안에 별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 갤러리의 B1 전시장에 가서 보면 넓은 공간이 무엇인가로 꽉 찬 느낌이 든다.
* 넓은 전시공간에서 장서원 작가는 사방에 전시된 그림들과 이미지나 느낌이 매치되는 '공중정원'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 아무도 생각치 못한, 꽃과 나무가 공중에 매달린 공중정원의 사잇길을 걸으며 사방에 걸려있는 그림을 볼 수 있다.

 

플로리스트인 장서원 작가는 이렇게 말했어요.

"'담장 밖으로'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기획의도는 '회화와 식물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좁아진 우리의 생활반경을 넘어 사회가 규정한 답답한 틀 속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세상과 예술에 잠재하는 여러 경계를 구속 없이 넘나드는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예술적 장을 추구하고자 하였어요. 실제로 구찌는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안에 '구찌 가든'이라는 가상공간을 꾸며 놓았습니다. 나를 닮은 아바타는 '구찌 가든' 안 풀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고, 정원을 산책하며, 구찌 숍에 들어가 직접 옷을 입어볼 수 있게 해놓았으니 놀랍지 않은가요?"

 

* 공중정원의 소품 하나하나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면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G: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직접 전시회에 가봐야겠군요.

P: 네, 방역수칙 지키고 가보세요. 원레 강남 가로수길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Hot Place 아닙니까. 미인을 만들어주는 성형외과와 애플 스토어가 있어 더욱 유명하지요.

2020년 미국 아니 가상공간에서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랩 뮤직에도 메타버스를 적용한 공연이 화제였다고 합니다.

 

* 플로리스트 장서원(오른쪽)은 박지은 회화작가와 함께 아이의 시선으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 이번 전시회에서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메타버스에서 가상정원을 꾸며볼 수 있다고 한다.
* 메타버스에서 아이의 눈으로 꽃을 그린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미국의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은 신규앨범 소개를 콘서트가 코비드-19로 인해 열 수 없게 되자 게임 플랫폼인 '포트나이트(Fortnite)'속에서 사흘간 콘서트*를 열었답니다. 전 세계 2,770만 명이 온라인 접속하여 보는 메타버스 속에서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마쳤다고 해요. 이젠 누구든 자기가 만든 디지털 가든에서 경계를 허물고 전세계 사람들과 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뮤지션과 콘서트를, 브랜드와 행사를 그리고 MZ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든을 만들 수 있지요.

* 이를 소개한 YouTube 동영상은 이미 1.8억 뷰를 달성함 

 

G: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에서는 꽃이 어떻게 존재할까요? 현실세계에서처럼 물도 주고 관리해야 할까요?

P: 장서원 작가가 말하기를 가상공간의 꽃을 만들 때에도 일단 현실의 꽃을 보고 디자인을 구상한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가상의 꽃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것은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들 때에도 본인 얼굴 사진을 찍어 바탕을 삼듯이 현실의 꽃에서 영감을 받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해요.

 

* 기기 도움 없이 현실 속에서 가상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윈도우 앞에서

 

G: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에서 꽃장식을 즐기게 되었다니요. 이제 우리는 S/F 영화 못지 않은 세상에서 실제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려. 

P: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회를 찾으면 크게 성공을 거둘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빈손의 구경꾼으로 남아야 할 겁니다.

 

Annex

장서원 작가는 2022년 5월엔 백남준 "Hello, Mr. Orwell" 오마주 특별전에도 참가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래와 같이 LG 디스플레이가 동대문 DDP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디지털 플라워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LG가 만든 투명 LED에 외국의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인 Refik Anadol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고 있어요.

메타버스에 널리 적용하게 될 Digital Flower Show 를 잠깐이나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LG 투명 LED 8장을 이어붙인 Digital Signage에 전시되고 있는 장서원 작가의 작품.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