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2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1998)

1999년 10월 중순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의 후임회장을 선출 문제를 논의하는 회장단 회의를 열기 전에 회의실과 비서실 내부에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는지 점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향신문 1999. 10.15자 기사). 이미 1999년도 국정감사가 온통 도청·감청 문제로 시종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에서도 '몰래 카메라' 문제에 이어 도·감청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해프닝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1998년에 개봉된 헐리웃 영화 는 첩보영화라기보다 일종의 사회고발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도 최근 우리나라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한 NGO(시민단체)의 활동을 부각시키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일찍이 70년대부터 월남전과 '워터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

영화 2022.02.15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

정보화 시대에 개인의 사생활(privacy)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얽혀 있는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이 어느 정도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은밀하게 보호되어야 할 프라이버시가 무방비 상태로 공개되는 것은 문제이다. 극소형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적은 비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 내용물을 상업적으로 유통시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집에서 가정부가 돌보는 유아, 유치원에 가서 뛰어 노는 어린이들을 인터넷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나왔다. 그러나 사람들의 호기심은 좀더 야하고 센세이널한 쪽으로 쏠리고 있다. 고성능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여 남의 은밀한 사생활을 훔쳐보는 것이다. 촬영감독 출신인 호주의 영화감독 피터 위어는 (The Truman Sho..

영화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