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컬럼비아 영화사가 제작한 '어 퓨 굿맨(A Few Good Men)'은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진실의 발견과 애국심, 조직의 단합 등 추상적 개념이 난무하는 이 영화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 를 연출한 로브 라이너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영화는 헐리우드가 제작한 다른 법정영화와 마찬가지로 정의감에 불타는 변호사가 등장하여 진실을 은폐하고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악당을 쳐부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국식 사법정의(司法正義)가 정답으로 제시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과연 그러할까'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쳐든다.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가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잭 니콜슨을 거꾸러뜨리는 것은 또 한 편의 '배트맨'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