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은 2000년의 전년도라는 것 말고도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는다. 신년 벽두에 언론들은 새로운 밀레니움에 대해 벅찬 희망과 기대를 피력하였지만 세기가 바뀌는 현 시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세계사적으로 세기말이면 유행처럼 번졌던 퇴폐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IMF 체제하에서 향락산업이 크게 위축되었으나, 세계적으로 성개방 풍조가 일반화되면서 매체와 표현방법을 가리지 않고 음란퇴폐물이 판치고 있다. 법은 이러한 현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형법 조항을 무기로 공연음란물에 철퇴를 가해 왔으나, 지금은 음란성 자체가 시비 거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최근 개봉되어 중장년층 관객들을 놀라게 한 임상수 감독의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예로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