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Vasilyevich Rachmaninoff, 1873. 4. 1, 舊曆 3.20 – 1943. 3. 28)의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이 되는 달(month)이다.
KBS 제1 FM에서도 개국 44주년 기념으로 4월 2일(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다양한 '라흐마니노프'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마침 용산에 있는 국립박물관 용(龍) 극장에서도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를 4월 1일부터 개막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BS FM방송의 일부 코너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의도에 있는 신영 홀에서 청중을 모아놓고 라이브로 진행되었다. 특히 피아니스트 김주영 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수학한 모스크바 음악원(Moscow Concervatory) 출신 피아니스트 3명(김주영, 박은식 전남대 교수, 윤아인 피아니스트)이 한 피아노에서 6개의 손으로 연주를 하는 진기한 장면도 있었다.
이날 출연자들은 라흐마니노프가 평소 장중한 음악만 쓰거나 연주하지 않고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등 유머 감각이 좋았다는 일화를 전하였다. 가족과 함께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수입을 올리기 위해 연주 활동을 많이 다니느라 작곡을 많이 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 말했다.[1]
우리나라에서도 이 러시아 출신 음악가는 여러 가지 진기록을 갖고 있다.
피아노협주곡 같은 고전음악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을 모티브로 한 영화음악과 팝송, 한동안 우울증과 신경쇠약증으로 고생했던 전력(위의 창작 뮤지컬의 소재), 러시아 혁명 이후 여러 나라를 전전해야 했던 고달픈 생활과 향수병(鄕愁病), 엄청나게 큰 손과 큰 키 등이 아주 유명하였다.
라흐마니노프가 워낙 인기가 높은 만큼 그의 전기(傳記, life story)와 음악에 관해서는 대부분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서는 그에 관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궁금한 이야기를 챗GPT에 물어보기로 했다. MS가 거액을 투자한 챗GPT와 연계하여 내놓은 새 Bing 검색엔진 Copilot을 통해 검색해 본 것이다. MS Edge가 제공하는 새 Bing에서는 한글 자연어 질문도 받고 있기에 굳이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검색창에 한글로 질문을 입력했다.
알고보니 AI 기반의 새 Bing은 일단 영어로 된 키워드나 자연어 문장으로 옮겨 접수를 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 이를 토대로 검색을 하고 답변 메시지는 (영문을 자동번역하여) 한글로 적어 놓았다.
그리고 '자세한 정보'라 하여 답변을 작성할 때 참고한 웹사이트 주소를 부기하였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실제로 유익한 정보가 많았다.
Q & A
Q : 라흐마니노프는 미국과 유럽에서 그의 생전과 사후 작곡자와 피아노 연주자 중 어느 쪽으로 유명한가요?
Translation : “Rachmaninoff composer pianist fame” (자연어가 아닌 키워드 검색)
A :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시대에서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으며, 작곡가로서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에서 낭만주의의 마지막 대표 중 한 명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그는 생전에도 사후에도 두 가지 모두로 유명합니다.
References : 1. en.wikipedia.org 2. cmuse.org 3. britannica.com 4. lpm.org
Q : 라흐마니노프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조국 러시아에서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요?
Translation : “How was Rachmaninoff evaluated in Russia after his death?”
A : 라흐마니노프가 사망한 후 러시아에서는 그의 유산을 보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업적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습니다.
References : 1. britannica.com 2. rferl.org 3. en.wikipedia.org
Q : 라흐마니노프가 치료를 받은 최면요법은 실제 우울증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는가요? 라흐마니노프의 에피소드가 영화 Youth를 만들 때 많은 힌트를 주었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Translation : “Did Rachmaninoff's hypnotherapy inspire modern depression treatments? Did Rachmaninoff's episode inspire the movie Youth?”
A : 라흐마니노프는 1900년에 치료를 받기 위해 최면요법을 시도했습니다. 최면요법은 현재 실제 우울증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에피소드가 영화 Youth를 만들 때 많은 힌트를 주었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References : 1. rachmaninoff.org 2. hypnotherapykat.com.au 3. psychiatryonline.org
Q : 그렇다면 라흐마니노프의 에피소드가 영화 Youth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었지요?
Translation : “How was Rachmaninoff's episode reflected in the movie Youth?”
A : 라흐마니노프의 에피소드가 영화 Youth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2] 죄송합니다.
References : 1. newyorker.com 2. en.wikipedia.org 3. cpr.org
Q :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정교(Russian Orthodox Church)를 믿었는데, 교회 음악도 많이 작곡했나요? 종교음악의 대표작은 무엇이며, 그는 왜 피아노 음악에서도 교회 종소리를 내려고 애썼던 걸까요?
Translation : “Did Rachmaninoff compose church music? What is his masterpiece in religious music? Why is he said to have been obsessed with church bells?”
A :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정교를 믿었으며 교회 음악도 많이 작곡했습니다. 그의 종교음악 대표작은 '올나잇 비질(All-Night Vigil)'로서, 이 작품은 러시아 정교회의 예배식에서 부르는 찬송가를 바탕으로 작곡되었습니다. 그는 교회 종소리의 구현에 집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eferences : 1. en.wikipedia.org 2. britannica.com 3. en.wikipedia.org
Q : 라흐마니노프가 그의 사촌과 결혼하게 된 계기나 무슨 비화가 있는가요? 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그의 결혼생활은 과연 행복하였는가요?
Translation : “What is the story behind Rachmaninoff's marriage to his cousin? Was his married life happy despite the church's opposition?”
A : 라흐마니노프는 고종사촌 나탈리아와 결혼했는데, 그가 교회를 잘 안다니고 고해성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의 반대에 부딪혀 교회에서는 식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References : 1. interlude.hk 2. pianotv.net 3. en.wikipedia.org
Q :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수많은 뮤지션이 팝송으로 영화음악 OST로 사용했는데, 대표적인 팝송과 영화 OST를 인기 순으로 10개 이상 알려주세요.
Translation :“What are some popular pop songs and movie OSTs that use Rachmaninoff's music?”
A :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많은 뮤지션들이 팝송으로 사용했습니다1. 이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인기 순으로 10개 이상 알려드리겠습니다.
- Eric Carmen - All By Myself (1975)
- Eric Carmen -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1976)
- Frank Sinatra, Bob Dylan - Full Moon and Empty Arms
- David Bowie - Life On Mars?
- Muse - Space Dementia
- The Beach Boys - Don’t Talk (Put Your Head on My Shoulder)
- Metallica - Nothing Else Matters
- Kanye West - Blame Game
- Eminem - 25 To Life
- Lil Wayne - How To Love
- Nas - Street Dreams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영화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2.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Brief Encounter (밀회, 1945)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us 18
- The Seven Year Itch (7년만의 외출, 1955) [3]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us 18
- Somewhere in Time (사랑의 은하수, 1980) -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us 43
- Shine (1996) - Piano Concerto No. 3 in D minor, Opus 30
- Groundhog Day (1993) -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us 43
References : 1. cmuse.org 2. harpersbazaar.com 3. classicfm.com
Q :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또는 연주 음반과 관련하여 그의 유족은 저작권료를 얼마나 챙길 수 있었나요?
Translation : “How much royalty could Rachmaninoff's family receive for his compositions or performances?”
A :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또는 연주 음반과 관련하여 그의 유족이 얼마나 저작권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가 찾은 검색 결과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Eric Carmen의 "All by Myself"와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인용한 경우, 라흐마니노프의 유산은 이들 노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12%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ferences : 1. cmuse.org 2. en.wikipedia.org 3. en.wikipedia.org
Q : 라흐마니노프의 유산은 현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Translation : “How is Rachmaninoff's estate managed?”
A : 라흐마니노프의 유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제가 찾은 검색 결과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가족이 소유한 Ivanovka estate는 그의 작곡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것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References : 1. en.wikipedia.org 2. rferl.org 3. britannica.com
Q :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A (私見) : 그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음악사에 있어서 분명 거인(巨人)이었습니다. 쇼팽, 리스트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많은 작곡을 하였지만 피아노 곡에 그치지 않았어요. 교향곡, 협주곡, 관현악, 실내악, 성악, 성가(聖歌)와 칸타타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그의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요. 그의 생전에는 별로 높이 평가받지 못했으나 그의 사후 30년이 지나서야 재평가를 받고 거의 매년 그의 새로운 면모가 드러나는 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됩니다.
Note
1] Wikipedia는 라흐마니노프가 창작한 곡을 장르 별로, 연대 순으로 따로 일람표로 정리해 놓았다. 이 리스트를 보더라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1918년 이후 그가 망명생활 중에 창작한 곡은 16곡에 불과하고 이 기간 중에는 다른 음악가의 명곡을 피아노로 연주하기 좋게 편곡(transcription)한 것이 많이 눈에 띈다.
누구보다도 창작의욕에 불타던 그가 24살에 발표한 교향곡 1번이 세상의 혹평(지금으로 치면 SNS 악성 댓글)을 받고 좌절한 나머지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1901년 니콜라이 달 박사의 정신과 치료를 받고 회복한 그는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글린카 상을 수상하는 등 재기에 성공하였다. 라흐마니노프는 70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병세가 악화되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1943년 초 그들 부부는 35년의 망명생활을 끝내고 미국에 귀화하여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 때문에 라흐마니노프는 모스크바의 체홉과 스크랴빈 묘소 옆에 묻히기를 희망했음에도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2015년 러시아 정부는 그의 묘소 이장을 허가했으나 이번에는 유족들이 반대하여 그의 묘는 여전히 뉴욕주의 켄시스코 공원묘지에 있다.
2] 영화 <유스(Youth)>(2015)는 이탈리아의 봉준호 감독이라 일컬어지는 파올로 소렌티노(Paolo Sorentino) 감독이 영화와 음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 영화이다. 2016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아주 호평을 받았다. 유럽영화제(European Film Awards)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마이클 케인)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는 조수미가 부른 "Simple Song #3"이 주제가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새 Bing에서는 자료를 찾을 수 없다며 처음 답변을 뒤집고 사과했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일화와 오버랩되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영화가 잘 안 만들어져서 우울한 주인공(하베이 카이텔)이 과거의 주연배우들을 상상 속에 소환하는 등 마지막 작품에 열정을 태우는 것,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경치좋은 알프스 산록 스위스 별장(라흐마니노프는 루체른 호숫가 별장, 영화에선 비젠 소재 스파 호텔)을 찾아간 것, 정신력 강화를 위해 최면술(영화에선 공중부양술)을 쓰는 것, 유명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주인공(마이클 케인)이 아내의 알츠하이머 입원과 매너리즘에 빠져 창작의욕을 상실한 것, 그가 자존감을 되찾음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여왕이 임석한 공연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것, 무대를 떠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왕년의 팬들이 기억해주는 것(영화에선 축구선수 마라도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3] 마릴린 몬로가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치마를 날리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도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 2번 C단조 음악이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었다. 무겁지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코믹한 영화의 장면에서 OST로 흘러나왔다. 영화 <밀회>보다 10년 후에 나온 이 희극 영화에서는 똑같이 멜랑콜리한 음악임에도 분위기에 따라서는 전혀 다르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잘나가는 회사 임원인 주인공은 처자가 피서를 간 사이에 이 음악을 들으며 2층에 이사온 육감적인 여성과 바람 피우는 장면을 상상하여 시종 웃음을 안겨준다.
신분이 보장된 러시아 귀족이 혁명이 일어난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유랑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피아노를 열심히 쳐야 했던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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