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물을 보러갔다.
마침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가 열려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 및 에곤 실레의 작품부터 관람하였다.
그러나 중앙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2023년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유산'이라 함.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개칭하였음)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적어도 외양에 관한 한 한국의 전통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러나 디지털화에 많이 애쓴 흔적이 있고, 안내 로봇이 1층 홀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초등학생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곳에 전시된 국가유산은 보존가치가 높아 손을 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백자 항아리는 촉감으로 체험해보라 한다든가, 도자기와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림을 나란히 전시해 놓은 것이 돋보였다.
얼마나 많은 백학이
그리고 얼마나 많은 흰구름장이
고려 도공들의 망막을 스치고 지나갔을까
학, 그리고 또 학
학은 고려 사람들의 마음속
하늘을 나는 하나의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순우(1916-1984) "하늘빛 청자"
사유의 방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Time to lose yourself deep in wandering thought"
이와 같이 보는 것만으로 생각에 잠기게 하는 탱화는 어느 사찰에서나 볼 수 있다.
그중 제일 유명한 그림이 불법(佛法)을 찾아 떠난 선재동자에게 관세음보살이 가르침을 주는 수월관음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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