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2

아침 이슬처럼 곧 사라질 것들

아침에 시골에서 감 농사를 짓는 친구가 단톡방에 한 편의 시(詩) 같은 글[1]을 올렸다.간밤에 내린 보슬비에 풀섶에 맺힌 물방울이 수천 수만의 수정(水晶) 꽃 같다고 여러 장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장마철에 동이 트기도 전에 일을 나선 친구가 시인과 같은 감성으로 도시에 사는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해 준 것이 고마웠다.  친구는 제초를 뿌려놓은 풀섶에 맺힌 물방울들이 마치 수정 꽃이 핀 것 같다고 하면서 아침 햇살이 비치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양희은이 부른 "아름다운 것들"[2] 가사의 한 소절도 덧붙였다.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데로 데려갈까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갈까 그런데 제초..

Talks 2024.07.20

하늘에 걸린 무지개

장맛비가 그치고 모처럼 해가 떴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으므로 반대편을 바라보니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어느 시인은 저 무지개가 내일의 희망과 기쁨을 안겨줄 거라 믿으며 마음 속으로 기원했다. 어찌 보면 이 시는 학생들에 대한 훈화 같기도 한데 유안진 교수는 1980년대에 수필 같은 장문의 산문시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 유안진 The Windflower Will Not Wither - Yu Anjin 내일 몫은 기쁨 내일 몫은 환희 내일 몫은 찬란함 내일 몫은 영광 내일 몫은 눈부신 황홀이니 나는 견디리 견디어 이기리 오늘 비록 비가 내려도 내일은 해가 뜨리 저 하늘의 무지개 그 약속을 믿으리 Tomorrow's share is ..

공연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