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아카데미 영화상을 휩쓴 영화 는 북아프리카의 사막과 이태리의 전쟁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연극적인 세트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스리랑카 출신의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고 연출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많은 사연을 간직한 등장인물들이 한적한 이태리 시골의 수도원에서 서로 애증(愛憎)의 갈등을 풀어내도록 한다. 전신화상을 입고 기억마저 상실한 '영국인 환자'(랄프 파인즈)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는다며 징크스에 우는 간호장교(줄리엣 비노쉬), 둘 사이에 끼어들어 긴장관계를 조성하는 사내(윌렘 데포)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이 영화는 영국인 환자가 문득문득 떠올리는 과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간호장교의 현재진행형 사랑과 겹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