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시원해지면서 산으로 들로 야외에 다녀온 사람들이 빨간 꽃 사진을 SNS에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추석 때 고향에 다녀온 사람들은 주로 사찰 주변의 나무 아래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무릇이 애처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 내 잎이 무성했는데 때 이르게 잎이 모두 지고 난 다음 꽃대가 올라와 빨간 꽃을 피우는 것이 마치 식물계의 '견우와 직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여느 꽃 처럼 잎과 꽃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피어나는 게 아니었다. 시기적으로 어긋나게 잎이 피었다 지고 그 다음에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이 잎과 꽃이 서로 상사병(相思病)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꽃 이름도 상사화(相思花)라 한다던가! 어느 시인은 이러한 상사화에 시인의 감정을 이입(empathy)하여 다음과 애달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