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의 9·11 테러 악몽이 미국민들을 억누르고 있는 가운데 2002년 10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 일원에서는 길 가던 시민들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기에 주민들은 알카에다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데 일단 안도하면서도 외출과 조깅 등 옥외행사를 자제하고 얼굴 없는 범인이 하루 속히 검거되기를 고대했다. 10월 25일 흑인 용의자 두 명이 체포되면서 10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연쇄저격 사건은 막을 내렸다. 범인들이 타고 다니던 차 안에서는 저격살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23구경 소총(부시매스터 XM-15)과 정밀조준에 쓰이는 망원경, 삼각대가 발견되었고, 뒷좌석과 연결된 트렁크 뒷쪽에는 총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래서 그 동안 미뤄왔던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