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스페인 발음으로는 알람브라)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내 앞에 서 있는 두 젊은이가 나누는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tvN의 환타지 스릴러 멜로 드라마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보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16회로 끝나자 "이제 주말엔 무슨 낙으로 사나"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A: 알함브라의 궁전 웃기지 않아? 증강현실(AR)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고서 열린 결말로 끝을 맺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지? B: 나도 그렇게 생각해. EXO 찬열이를 환생시켰으면 현빈과 박신혜도 뭔가 보여줘야 했잖아? A: 왜 하필 알함브라 궁전이었지? 나도 가보았는데 지하감옥(dungeon)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 무엇보다도 타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