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인 구충서 변호사가 시집을 한 권 보내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를 하다가 퇴직한 후 정부법무공단에서 소속 변호사들을 지휘하면서 서울대학교에서 국제법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까진 알고 있었다. 나와 같이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고, 특히 언론매체를 통해 귀환 국군포로와 전시 납북자 유가족의 북한 상대 손해배상 소송,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것으로 전해듣고 있었다. 얼마 전 10여년 전에 돌아가신 그의 부친 송랑(松郞) 구연식(具然軾, 1925~2009) 시인의 시집을 한 데 모아 엮었다면서 《영원을 넘어》라는 제목을 붙인 800쪽이 넘는 두툼한 책 한 권을 보내 온 것이다. 두꺼운 시집(詩集)을 보는 것도 처음이려니와 고인이 펴낸 시집 한 권, 시 한 수까지 소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