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카운트다운이 한창이던 1999년 12월 신예 정지우 감독의 가 개봉되자 '세기말 가정의 붕괴, 기존 가치관의 해체'를 다룬 영화라 해서 관심을 끌었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톱탤런트 전도연이 올누드로 실감나게 벌인 성애연기도 단연 화제거리였다. 주인공이 바람피운 아내를 죽이는 영화라는 점에서 일본 영화 와 비슷하지만, 실직으로 권위가 실추된 가장이 배신감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를 죽이는 완전범죄의 음모를 꾸미는 점에서 역설적인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영화의 줄거리는 결코 해피엔드로 끝날 수 없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남편 몰래 바람 피운 여자는 이렇게 죽을 수도 있구나" 하고 두려워했다니 말이다. 영화의 줄거리 생후 6개월 된 딸 하나를 둔 젊은 부부. 남부러울 것 없는 이들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