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에서 열리는 친구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롯데 민속박물관을 찾아 갔다. 마침 시간여유가 있어 3층 엘리베이터 홀 앞에 있는 금아 피천득 기념관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지금도 피천득(皮千得, 1910 ~ 2007) 하면 그의 수필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기에 '인연', '5월', '청자 연적(靑瓷硯滴)', '파격' 같은 말부터 연상되곤 한다. 그런데 식민지 시대와 건국 시기를 살았던 지식인이자 영문학자로서 그의 삶을 몇 개의 단어로 나타낼 수는 없을 것이다. 작은 아파트 크기의 전시실에는 그의 전 생애가 일목요연하게, 또 아기자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유명 인물의 기념관을 나름대로 많이 찾아다닌 바 있다. 얼핏 떠오르는 사람만 해도 조지 워싱턴(Mou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