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영화가 즐겨 다뤄온 변호사 주인공은 항상 정의(正義)의 사도인가. 그가 하는 일은 무고한 사람을 도와 억울한 누명을 벗고 권익을 되찾게 해주는 일인가. 만일 그들이 돈만 밝히면서 분명히 죄지은 사람도 처벌을 면케 하고 백주에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한다면 어찌 할 것인가. 얼마 전 미국의 축구스타 O.J. 심슨이 전처를 살해한 것이 거의 명백함에도 최고의 변호인단에 사건을 맡겨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자 사람들은 모두 "유전무죄(有錢無罪)"라고 수군거렸다. 이 경우 변호사에게 죄책은 없는가. 1997년 워너브라더스사에서 만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