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교회 공동체 아웃리치 행사로 찾아간 부여는 두고두고 배롱나무 꽃과 궁남지 연꽃으로 기억될 것 같다. 마치 지난 봄 프랑스 여행이 모네 정원에서 본 등나무 꽃과 색색깔의 튤립으로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이 수도권과 충청도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떠난 탓에 부여 부소산에는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 부소산성 공원 경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우리는 입장하기 전에 우선 단체사진부터 찍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사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붉은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어젯밤 묵었던 숙소의 정원에는 흰 배롱나무 꽃이 있었는데 역시 배롱나무는 진붉은 색이 제격이랄까? 비유하자면 붉은 배롱나무 꽃이 충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