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3

기독교 건축물과 빛(Lux)

매월 첫 월요일에는 大光고등학교 동기들이 Zoom을 통해 함께 예배(대광예배자모임: 대예모)를 보고 있다.자아가 형성되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내서 그런지 사회활동 영역이 달랐고 서울과 지방, 미국의 동부와 서부 여러 곳에 살고 있어도 Zoom을 통한 예배를 같이 보면서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다.동기 중에 목사도 여럿이고 교회장로도 많아 서로 돌아가며 말씀을 증거하고 믿음을 간증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지난 달에는 나도 '성경 속의 세 나무'라는 제목으로 내가 알고 있는 성경의 지혜를 나눈 바 있다. 이번 달에는 서울음대 성악과를 졸업했으나 성대에 문제가 생겨 성악가의 길을 걷는 대신 문화일보 기자로서 다방면의 재능을 발휘해 온 강일모 전 재능대총장이 '기독교와 빛'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역시 ..

전시 2025.04.08

서로 의지하며 가꾸는 스마트한 인생

뒤뜰의 나무 가지가 무슨 사정 때문인지 심하게 굽었다.베어버릴 수도 있었으나 나무의 잘못도 아니다 싶어 그대로 두었더니 왕성하게 가지를 뻗기 시작했다.나무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가지와 잎의 무게를 많이 받는 지점에 적당한 크기의 바위돌을 놓고 그 위에 나무 줄기를 얹었더니 그 자체가 훌륭한 그림이 되었다.[1]또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서로 의지하는 삶이 결코 추하지 않고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2] 누군가 이 광경을 디지털 카메라/휴대폰으로 찍어 짧은 글과 함께 올렸다.디카 사진과 어울리는 짧은 시라는 의미에서 디카시(dicapoem)라고 부른다.이미 조상들이 시조(時調) 3행시로 희노애락을 즐겨 표현해왔기 때문인지 디카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 역시 간결명료하게 마음 속 느낌을 표현하는 일에..

전시 2025.03.19

국립중앙박물관의 국가유산 전시

지난 2월 말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물을 보러갔다.마침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회가 열려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 및 에곤 실레의 작품부터 관람하였다.그러나 중앙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2023년 국가유산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국가유산'이라 함.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개칭하였음)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적어도 외양에 관한 한 한국의 전통미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그러나 디지털화에 많이 애쓴 흔적이 있고, 안내 로봇이 1층 홀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초등학생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이곳에 전시된 국가유산은 보존가치가 높아 손을 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백자 항아리는 촉감으로 체험해보라 한다든가, 도자기와 ..

전시 2025.03.03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에곤 실레展

산은 동기회에서 2월의 오프라인 행사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기획하였다.70대의 동기들 중에는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평일 낮시간의 참가 희망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나 역시 용산에 있는 중앙박물관 전시작품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보았기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좋은 기회다 싶어 동기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마침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전시회도 볼 수 있어서 기대가 컸다.   아닌게 아니라 3월 3일 특별전시 마감이 임박한 탓에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안내원이 현장 발권은 시간대별로 중도에 마감이 될 수 있다 하여 우리 앞의 긴 줄을 보고 약간 초조해졌다.하지만 그 사이에 상감청자, 이조백자 등 상설전시를 보다가 오후 늦게라도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

전시 2025.03.02

끝맺음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도 가능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공동체 별로 지교회를 섬기고 있다.수도권에도 未자립 교회가 있다니? 그것도 아파트 村에!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다.이주노동자(migrant worker)들이 많이 거주하는 김포와 안산에는 이들에게 한글도 가르쳐주고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기관이 여럿 있다. 온누리교회에서도 이주 근로자, 다문화 가정을 위한 M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주근로자들도 쉬는 일요일에는 점심도 제공하며 원하는 사람들은 캄보디아어, 미얀마어 등 모국어 예배도 드릴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온누리교회의 각 공동체에서는 이들 M센터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인들의 헌금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주일 날 점심 때면 설거지 일손을 거들어 여러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일손..

Talks 2025.02.26

감출 수 없는 세월의 무게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시를 한 편 읽었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주부가 이삿짐을 옮기다가 오래된 장롱을 보고 만져보며 지은 것이다.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장롱에 얽힌 사연을 떠올리고 섬세한 필치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썼다. 시인은 그녀의 친구 같았던 장롱의 과거를 상상해본다. 어느 숲에서 큰 나무로 자랐을 것이다.방바닥에 뿌리를 내린 묵은 나무라 여기고 우듬지(줄기 꼭대기)로 오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것같다고 말한다.그러는 사이에 시인 자신도 많이 변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나무에 빗대어 어느 숲 속에서 무성한 가지와 잎을 늘어뜨린 큰 나무를 상상하고 있다.  오래된 가구  - 마경덕Old Furniture  by Ma Kyung-deok 짧은 다리로 버티고 선 장롱 두 장정의 힘에 밀려 끙..

Talks 2025.02.10

오직 사랑에 매여

새해 첫 달 마지막 주일 예배 때 세례 받는 여성의 신앙간증을 들었다.젊어서 대학 다닐 때 채플 시간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으나 결혼하고 살다 보니 주님과 멀어졌다.그러다가 큰 아이가 병석에 눕자 주님을 찾게 되었다. 아들이 하나님 품에 안길 때 엄마도 교회 나가라고 간곡히 말했다. 그래서 자기도 하늘나라에 가서 아들을 만나고자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간증이었다.그녀에게 교회는 소망의 언덕이요, 하늘나라는 기쁨의 땅이 될 터였다. 내가 좋아하는 찬양이 바로 그러한 내용이었다.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의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내 영 기뻐 노래합니다이 소망의 언덕 기쁨의 땅에서 주께 사랑 드립니다 오직 주의 임재 안에 갇혀 내 영 기뻐 찬양합니다이 소망의 언덕 거룩한 땅에..

Talks 2025.01.29

韓中 근현대 회화 비교 감상기

COVID-19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고등학교 친구들과 매달 한 번씩 모여 인문학 테마를 놓고 토론(DG23 Forum 회장 강완)을 하고 있다. 1월은 방학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주말이 아닌 평일에 미술 전시회를 함께 보는 일정을 잡았다.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동양화와 민화를 감상하는 요령을 공부하였던 만큼[1] 우리의 안목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점검해 보는 좋은 기회다 싶었다.마침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한중 수묵화(水墨畵) 전시회가 2월 16일까지 열리는 중이었다. 모임 장소 예약 등 총무를 맡고 있는 정훈 박사가 12시에 현대미술관에 가는 것으로 인터넷 예약을 하고 우리는 11시에 시청 앞 음식점에 모여 점심 식사부터 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스케이트 링크가 설치되어 어린..

전시 2025.01.17

Healing Music playlist

1993-94년 미국 유학 시절 댈러스에서 살 때 기숙사 내 방에서 종일 틀어놓았던 방송이 있다.이지 리스닝 계열의 경음악을 Cool Jazz라 하면서 곡명 소개도 없이 24시간 들려주었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생활의 배경음악(BGM)으로 마음에 위안을 주고 아주 좋았다.고1 때 형님이 주신 FM 라디오로 즐겨 들었던 AFKN 이지리스닝 음악 방송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러한 장르의 음악 방송을 찾았고, 아예 내가 직접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그래서 다음과 같은 1~2시간짜리 힐링 뮤직 프로그램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Signal Music- Yanni, November Sky     경쾌한 멜로디이면서 늦가을 하늘처럼 수많은 변주 - Pa..

공연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