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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에 매여

새해 첫 달 마지막 주일 예배 때 세례 받는 여성의 신앙간증을 들었다.젊어서 대학 다닐 때 채플 시간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으나 결혼하고 살다 보니 주님과 멀어졌다.그러다가 큰 아이가 병석에 눕자 주님을 찾게 되었다. 아들이 하나님 품에 안길 때 엄마도 교회 나가라고 간곡히 말했다. 그래서 자기도 하늘나라에 가서 아들을 만나고자 세례를 받게 되었다는 간증이었다.그녀에게 교회는 소망의 언덕이요, 하늘나라는 기쁨의 땅이 될 터였다. 내가 좋아하는 찬양이 바로 그러한 내용이었다.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의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내 영 기뻐 노래합니다이 소망의 언덕 기쁨의 땅에서 주께 사랑 드립니다 오직 주의 임재 안에 갇혀 내 영 기뻐 찬양합니다이 소망의 언덕 거룩한 땅에..

Talks 2025.01.29

韓中 근현대 회화 비교 감상기

COVID-19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고등학교 친구들과 매달 한 번씩 모여 인문학 테마를 놓고 토론(DG23 Forum 회장 강완)을 하고 있다. 1월은 방학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주말이 아닌 평일에 미술 전시회를 함께 보는 일정을 잡았다.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동양화와 민화를 감상하는 요령을 공부하였던 만큼[1] 우리의 안목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점검해 보는 좋은 기회다 싶었다.마침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한중 수묵화(水墨畵) 전시회가 2월 16일까지 열리는 중이었다. 모임 장소 예약 등 총무를 맡고 있는 정훈 박사가 12시에 현대미술관에 가는 것으로 인터넷 예약을 하고 우리는 11시에 시청 앞 음식점에 모여 점심 식사부터 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스케이트 링크가 설치되어 어린..

전시 2025.01.17

Healing Music playlist

1993-94년 미국 유학 시절 댈러스에서 살 때 기숙사 내 방에서 종일 틀어놓았던 방송이 있다.이지 리스닝 계열의 경음악을 Cool Jazz라 하면서 곡명 소개도 없이 24시간 들려주었다. 외롭고 힘든 시기에 생활의 배경음악(BGM)으로 마음에 위안을 주고 아주 좋았다.고1 때 형님이 주신 FM 라디오로 즐겨 들었던 AFKN 이지리스닝 음악 방송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에도 그러한 장르의 음악 방송을 찾았고, 아예 내가 직접 방송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그래서 다음과 같은 1~2시간짜리 힐링 뮤직 프로그램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Signal Music- Yanni, November Sky     경쾌한 멜로디이면서 늦가을 하늘처럼 수많은 변주 - Pa..

공연 2025.01.07

대조적인 뮤지컬 두 편 감상기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우연찮게도 오전과 오후에 뮤지컬 두 편을 감상하였다.하나는 양재 온누리 주일예배의 특순으로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았다. 그리고 그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히피 스타일로 각색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가족과 함께 관람했다.  양재 온누리교회의 뮤지컬 팀이 무대에 올린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뮤지컬 신참 가수가 갑자기 못 나오게 된 주연배우 대신 주역을 맡게 되었는데 혹시 실수를 하여 공연을 망칠까 걱정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예수님의 생일 축하 파티가 열리고 목자들이 나타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그때 예수의 부모님이 등장해 예수 탄생의 일화를 전하고,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 갔을 때 그가 구세..

공연 2024.12.22

파보 예르비와 임윤찬의 협연 무대

서울 예술의 전당에 아내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갔다.남자가 나이가 들면 와이프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12월 초엔 교토 디자인 투어에 따라간 데 이어 이번엔 H은행 큰 고객인 아내가 어렵게 구해온 로얄석 티켓을 받아들고 간 것이다.  에스토니아 출신 파보 예르비(Paavo Järvi, 1962-  )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한국의 자랑 임윤찬이 협연하는 무대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약관의 한국 청년이 미국의 반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할 때의 그 극적인 장면을 기억하기에, 또 2024년에는 그라모폰 상 등 유럽의 권위있는 여러 클래식 음악상을 수상했기에 저녁 시간에 예술의 전당에 물밀듯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고도 놀랍지 않았다.한국의 영 아티스트들이 세계 유수의 음악상을 받는 것도 국민들의..

공연 2024.12.20

파사칼리아(Passacaglia)의 매력

파사칼리아(Passacaglia, g는 묵음)는 본래 샤콘느와 함께 스페인의 춤곡이었으나 바로크 시대에 바흐와 헨델이 새롭게 해석하고 여러 곡을 작곡하면서 기악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바흐의 곡은 파사칼리아의 전범이 되었으며, 헨텔의 곡은 단순하면서도 반복되는 멜로디가 여러 가지로 변주되어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특히 할보르센이 편곡한 곡은 바이올린과 비올라 또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이중주로 헨델의 원곡보다 더 많이 연주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양인모와 용재 오닐이 함께 연주하는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편곡은 YouTube에서도 백만 뷰를 자랑하고 있다.  할보르센에 의한 헨델의 파사칼리아 편곡은 템포를 빨리하여 전자음악으로 연주하는 경우 애니메이션과도 잘 어울려 그 BGM으로 많이 쓰인다. 아래의..

공연 2024.12.17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Someday

연말이 되어 고동학교, 대학교 동창들이 모임을 가질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그때 이렇게 하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하지 말자"는 다짐이다.사실 우리 삶에 있어서 지금이 마음 먹은 일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가장 젊은 때라고 할 수 있다.지금 이 시기에 해두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일들이 따져 보면 한둘이 아니다.  예컨대 조 은 시인은 다음과 같이 우리들에게 충고의 말을 건넨다.퇴근 길에 타고 갈 버스가 언제 오나 기다리지만 말고 바로 버스 정류장 옆 화단에 무슨 꽃이 피었는지 챙겨보는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나중에 아예 버스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게 되었을 때 우리가 놓쳤던 것을 아쉬워하며 후회해 본들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때가 되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곱씹으며 그 기억..

Talks 2024.12.11

Poems of December

12월의 아침에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의 왕정복고 연극 〈요정 여왕〉 (The Fairy Queen, 1692) 제4막에 나오는 "Now Winter Comes Slowly"를 들었다.본래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의 가사를 개사하여 만든 노래였는데 이를 극작가 토마스 버튼이 시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Now Winter Comes Slowly  - written by Thomas Betterton, composed by Henry Purcell Now winter comes slowly,Pale, meager and old,First trembling with age,and then, quivering with ..

공연 2024.12.02

영화 Gladiator II를 보는 재미

영화 (2024)를 보았다.처음엔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fact)이고 무엇이 꾸며낸 이야기(fiction)인지 궁금했다.영화를 보자마자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지고 인공지능(AI) 검색을 하여 궁금증은 대부분 해소되었다.한 친구가 말한 대로 '헐리우드 판 무협소설/영화'이니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스펙타클한 장면을 즐기는 것으로 족하다. 그가 말했다. "와호장룡> 영화를 보면서 주윤발이 대나무 숲에서 춤추듯 칼 싸움을 하는 것이나 장쯔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이 중력의 법칙에 어긋난다고 흠을 잡더냐"고 하며 웃었다.⇒ 영화 Gladiator II의 역사적 진위 여부  그런에 영화의 중심 무대인 로마의 콜로세움을 여러 번 가본 적이 있기에 나름대로 할 이야기가 많았다.이 위대한 역사유적과 관련된 상세한..

영화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