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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

성경에는 보물이 들어 있다고들 말한다. 대부분 성경 말씀에서 영적 양식을 구한다는 의미로 쓰는 말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구약성경의 지명을 나타내는 말이 기름이나 가스와 연결되어 있으면 탐사에 나선다고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 해안에 가까운 지중해에서 유전과 가스전을 발견한 사례가 많았다. 말 그대로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 말씀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온누리교회에서는 지난 여름부터 성경 창세기 강해설교가 진행 중이다. 우리가 많이 들어 알고 있는 구약의 천지창조와 대홍수, 그리고 아브라함-이삭-야곱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조상(혹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의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또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마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깨우치게 되어 스스로 놀라곤 한다...

Talks 2023.10.16

영화 〈오펜하이머〉 (202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를 보았다.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Julius Robert Oppenheimer, 1904-1967)의 전기를 다룬 것임은 알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추석 연휴기간임에도 상영 스크린 수나 관객 수로 미루어 파장 분위기가 뚜렷했다. 때마침 2023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즌이기에 영화관을 나설 때 그가 오늘날에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 Max 카메라로 찍었다면서 왜 흑백 신이 많고[1] 영화의 분위기가 시종 침울할까, 어찌하여 그는 2차 세계대전, 정확히는 일본과의 전쟁을 일찍 끝낸 국가적 영웅임에도 전쟁 후에 그러한 고초를 겪어야만 했을까, 영화에서처럼 매카시즘의 광풍과 ..

영화 2023.10.03

서초구 경로잔치와 어린이 영어 말하기 대회

27회 노인의 날을 맞아 9월 26일 서초구청과 방배노인종합복지관이 대한노인회 서초구지회 등의 지원을 받아 관내 경로당 회장과 임원을 대상으로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본래 노인의 날은 10월 2일이지만 금년은 추석 연휴와 겹치므로 앞당겨 경로잔치를 겸해 미리 기념식을 갖는다고 했다. UN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Older Persons)은 10월 1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날이 국군의 날이므로 10월 2일을 노인의 날 기념일로 정한 바 있다. 대한노인회 서초구지회 김정무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박성중 의원, 조은희 의원 등 역대 서초구청장의 축사가 있었다. 노인회의 재정과 복지, 노인 일자리를 좌지우지하는 전성수 현 서초구청장이 등단할 때에는 우레와..

공연 2023.09.26

어김 없는 계절의 순행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처서가 지났다. 9월 백로는 선선한 날씨를 예고하는 절기임에도 낮에는 여전히 30℃가 넘는 늦더위가 계속되었다. 이젠 기상이변을 탓하기보다 지구열화(Earth boiling)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9월이 중순에 접어드니 귀뚜라미 소리도 요란하고, 밤에는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어와 창문을 닫아야 했다. 늦 팔월의 아침 - 김영남 A Late August Morning by Kim Young-nam 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 때를 알고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잠깐 머물다 금새 떠날 것을 알면서도 호들갑을 떨며 아우성을 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정색을 하며 가을을 반기겠지 It's hot, so hot. Even if ..

Talks 2023.09.13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으면서 (送夏迎秋)

폭염과 호우, 홍수로 얼룩졌던 여름이 물러가고 조석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정말 선풍기 바람 만으로는 견딜 수 없었던 후꾼한 열기가 이젠 선풍기를 틀지 않아도, 아니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외기(外氣)가 선득선득해졌다. 가을은 결실(結實)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매를 실하게 키운 과일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전북 장수에서 감 농원을 하고 있는 유양수 친구가 보름 전 어린 감나무에 대한 사연을 전해 왔다. 2년 전 농원 가는 길옆의 3년생 어린 감나무가 트랙터에 무참히 짓밟혀 쓰러져 있던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버팀목을 대서 일으켜 세우고 껍질이 벗겨진 곳에는 약도 발라주었다고 한다. 농원에 오가며 꾸준히 보살펴 주었는데 3년째 되는 금년에는 활력을 되찾아 건강하게 ..

Talks 2023.08.31

배롱나무와 연꽃

2023년 8월 교회 공동체 아웃리치 행사로 찾아간 부여는 두고두고 배롱나무 꽃과 궁남지 연꽃으로 기억될 것 같다. 마치 지난 봄 프랑스 여행이 모네 정원에서 본 등나무 꽃과 색색깔의 튤립으로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카눈이 수도권과 충청도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떠난 탓에 부여 부소산에는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 부소산성 공원 경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우리는 입장하기 전에 우선 단체사진부터 찍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사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붉은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어젯밤 묵었던 숙소의 정원에는 흰 배롱나무 꽃이 있었는데 역시 배롱나무는 진붉은 색이 제격이랄까? 비유하자면 붉은 배롱나무 꽃이 충절의 ..

Talks 2023.08.14

하늘에 걸린 무지개

장맛비가 그치고 모처럼 해가 떴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으므로 반대편을 바라보니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어느 시인은 저 무지개가 내일의 희망과 기쁨을 안겨줄 거라 믿으며 마음 속으로 기원했다. 어찌 보면 이 시는 학생들에 대한 훈화 같기도 한데 유안진 교수는 1980년대에 수필 같은 장문의 산문시 "지란지교를 꿈꾸며"로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 유안진 The Windflower Will Not Wither - Yu Anjin 내일 몫은 기쁨 내일 몫은 환희 내일 몫은 찬란함 내일 몫은 영광 내일 몫은 눈부신 황홀이니 나는 견디리 견디어 이기리 오늘 비록 비가 내려도 내일은 해가 뜨리 저 하늘의 무지개 그 약속을 믿으리 Tomorrow's share is ..

공연 2023.07.28

Mission Impossible 7 - 재미와 제작비가 역대급!

주말에 가족과 함께 [1]을 보았다. 장맛비에 꿉꿉하고 무더운 날씨를 날릴 수 있는 선택지로서 영화관을 선택한 것이다. 돈은 좀 써야 하지만 시원한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것보다 나은 게 없을 성 싶다.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가까운(163분) 대작이었음에도 시종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의 연속이라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관객 중에는 미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많아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개봉 초기라 영화평을 쓴다는 게 무리인 듯하지만 일단 스토리와 감상의 포인트를 정리해 둘 필요성을 느꼈다. 모르는 것은 Wikipedia와 Bard에게 물어서 확인하면 되니까 말이다. 다들 올 여름에 볼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로 이 영화와 을 꼽았다. 참고하기 위해 Wi..

영화 2023.07.24

NUMBERS: K드라마의 놀라운 변신

이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할 때 Naver, Google 같은 검색 포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부터 인터넷 검색의 요령이 바뀌었다. 대면(face to face) 접촉이 어려워진 대신 동영상을 통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YouTube를 많이 찾게 되었다. 그런데 YouTube에서는 평소 이용자가 주로 무엇을 찾아보는지 기억해두는 것 같다. 그 다음에 열어보면 검색창에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전에 본 것과 비슷한 동영상 채널을 전면에 제시하곤 한다. 바로 알고리즘 때문인데 편리하기보다는 당혹스러울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면 YouTube 서버를 디톡스(detoxify, 제독/除毒) 시킬 필요가 있다.[1] 최근 YouTube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위와 같은 식으로 한국 드라..

드라마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