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증강현실(AR)에서의 Flower Show

Whitman Park 2023. 5. 27. 18:45

 

강남 디자인 위크 2023 행사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5월 26일(금) ~ 5월 30일(화) 닷새 동안 열리고 있다.

강남구 주최로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학동역 사이의 여러 가구업체와 인테리어 전시장, 그리고 가두(街頭)가 행사의 무대이다. 주최 측에서는 행사기간 중 참가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QR 스탬프를 찍어 일정 갯수를 모으면 선물을 증정한다 하므로 먼저 주제관인 연빌딩(강남구 학동로 138)에 가서 사전예약 등록부터 하는 게 요령이라고 한다. 선물은 선착순으로 지급이 되므로 물량이 소진되기 전에 지도를 보며 관심있는 전시공간부터 찾아가볼 일이다.     

여기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전시공간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행사 참가 브랜드의 섭외 및 전시기획은 인테리어와 홈메이킹 잡지로 유명한 마리끌레르 메종에서 주관하였다. 

 

* 강남 가구의 거리 학동로 138에 위치한 주제관 House of Curiosity

이번 행사는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스위스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집중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알프스의 절경과 스위스 아미 나이프로 많이 알려진 스위스의 숨은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주제관은 'House of Curiosity'(호기심의 집)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스위스 가구 디자인이 실용성과 기능성을 겸비하면서 어떻게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지 여러 가구와 인테리어 실물을 전시해 놓아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특히 2층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집의 의미를 여러 형태로 풀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5월 말 연휴기간에 내리던 비가 그치자 주제관은 호기심에 가득찬 2030 젊은 세대의 커플들로 북적였다.
3년여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상은 크게 변하였다. 방역과 위생, 건강 문제가 중시되었고 주거와 가구의 개념도 바뀌었다.

집이 곧 일터(workplace from home)가 됨에 따라 집안에서 지루하지 않게끔 인테리어가 다채로워지고 꽃과 식물을 집안에 들이게 되었다. 방마다 컨셉을 정하여 치장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고 한다.

주제관의 2층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K-Pop을 주제로 한 방에는 전통가구와 문양이 보기좋게 배치되어 있어 아주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더욱 이색적인 것은 실내의 녹색 정원 외에도 첨단 IT -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여 가상 세계에서도 꽃과 정원을 구경할 수 있게 해놓았다는 점이다.

특히 디지털 세상의 주역이 될 다음 세대의 활동무대인 메타버스 같은 가상공간에서 앞으로 구현될 정원을 보는 것 같아 아주 이채로웠다. 이들 꽃과 정원도 QR 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마치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에서 다락방의 옷장 문을 열듯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가상의 세계에서 장서원 작가의 안내에 따라 인테리어와 가구의 소재(素材)인 나무, 대리석, 금속 을 가지고 꽃을 피우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은 작가가 보여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앞으로 그곳에서 어떤 세상이 전개될지는 IT 발전을 바탕으로 펼져질 우리의 호기심과 상상력(Curiosity & Imagination)에 달려 있다고 본다.

아래 동영상에서는 MZ세대인 장서원 작가가 생각하는 別세계의 일단(一端)을 보여주고 있다.

 

* 가상세계 소재의 꽃은 QR코드를 찍으면 들어가 볼 수 있다.
* 위의 QR코드를 찍으면 나타나는 別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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