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4

'때'와 '인연'이 좌우하는 우리 삶

KBS 1FM 의 [아침의 가정법, 만약에] 시간에 피사로와 그의 부인 이야기를 들었다. 배우 윤유선 씨가 들려준 피사로의 이야기는 놀랍고도 새로웠다.초등학교 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모네, 세잔 같은 인상파 화가를 알기도 전에 '사진 찍은 것 같은' 풍경화를 그릴 때마다 피사로의 달력 그림을 교본으로 삼고 있었음을 한참 후에야 알았다.  윤유선 씨가 들려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30-1903)의 일화는 다음과 같다.▲피사로가 보불전쟁을 피해 런던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프러시아 군이 주둔해 있던 그의 집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가 20여년간 그렸던 그림을 창고에 숨겨 놓았는데 상당수를 훔쳐갔고 대부분 훼손돼 있었다고 한다. 동네 여인들이 눈..

Talks 2024.01.30

겨울에 듣는 피아졸라의 음악

G : 안녕하세요. 손에는 음악회 팜플렛을 들고 남부터미널 역에서 지하철을 타셨다면 예술의 전당에서 무슨 공연 보고 오시는 길인가요? P : 네, 오늘(2024.01.27) 서울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열린 송영훈의 4 첼리스트 연주회를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부제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겨울"이었어요. G : 그럼 송영훈 씨를 비롯한 네 명의 첼리스트가 겨울 분위기 나는 탱고 중심의 레퍼토리를 연주했겠군요. P : 잘 아시는군요. 피아졸라의 '항구의 사계' 중 겨울을 비롯하여 클래식의 여러 명곡을 편곡해서 첼로만으로 멋지게 연주해주었습니다. G : 송영훈 첼리스트는 연주솜씨도 뛰어나지만 인물 좋고 언변 좋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Young Song 팬들이 많잖아요? P : 네, 맞습니다. 저는 송영훈..

공연 2024.01.27

트럼펫 연주와 No More Art

아침 기상 나팔도, 군대의 진격 나팔도 트럼펫이 맡는다. 그렇기에 트럼펫 소리를 들으면 벌떡 일어난다거나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조건반사적으로 들곤 한다. 내 경우 어려서부터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곡, 김인배의 "밤하늘의 트럼펫" 같은 경음악을 들으며 한때 트럼페터(trumpeter)를 동경하기도 했다. 전에 직장에서 모셨던 상사가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불으셨기에 평소에 트럼펫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영향도 있었다. 트럼펫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국내외의 트럼펫 연주자들도 눈여겨 보게 되었다. 트럼펫은 여러 관악기 중에서도 입술과 호흡의 강약으로 음의 높낮이, 아티큘레이션을 조절하는 만큼 연주하기 힘든 악기로 알려져 있다. 그런 까닭에 특히 여성 연주자들은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특히..

공연 2024.01.11

어느 60대 老부부의 이야기

성탄절 새벽 서울 방학동에서 일어난 아파트 화재로 어린 딸을 안고 뛰어내린 젊은 아빠의 이야기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뉴스가 연상이 되어서일까, 때마침 TV조선의 트롯 오디션 프로에 나온 9세 소녀가 부른 "울 아버지 보고 싶어요"라는 노래가 이 나라 부모 특히 남성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아무리 시절을 타는 유행가라 해도 개인적인 이벤트와 결부되면 시간을 뛰어넘는 명곡이 되기 마련이다. 내가 64세가 되었을 때 결혼기념일을 맞아 시내 호텔에서 가족회식을 하고 들었던 노래가 비틀즈의 "내 나이 예순넷이 되면" 이었다.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놀랍게도 61세가 아닌 16세 때 작사하고 존 레논과 함께 만든 곡이다. 이 노래는 1967년 'Sgt. Pepper's Lonely Hear..

드라마 20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