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

故 신경림 시인을 애도하며

민중시인이라 불리우던 신경림 시인이 별세하셨다. 향년 88세.이 블로그에서도 고인의 시 여러 편 (돌 하나, 꽃 한 송이, 이태원 사건 당시의 갈대)을 영어로 번역한 바 있기에 고인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그를 대표하는 다른 한 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Poor Love Song    by Shin Kyeong-nim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 바람 소리..

Talks 2024.05.27

고욤나무에 접 붙인 감나무

진안에서 감농사를 짓는 친구가 봄에 고욤나무에 접 붙인 감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나무뿌리가 실해야 하는데 척박한 땅일 수록 고욤나무 같이 생장력이 좋은 나무뿌리에 감나무 접을 붙여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었다.생각할 수록 세상 이치가 다 그런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보면 순혈주의(純血主義, consanguineous marriage)가 자주 많이 행하여졌다.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유럽과 북미의 특권층에서는 사촌간의 결혼(first-cousin marriage)이 허용되고 권장되기도 했다. 자기네 가문, 혈통의 순수성을 지킴으로써 부와 권력, 종교를 오래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대표적으로 유럽 합스부르크 왕가는 장기간에 걸쳐 혈친 사이의 결혼을..

Talks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