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시인이라 불리우던 신경림 시인이 별세하셨다. 향년 88세.이 블로그에서도 고인의 시 여러 편 (돌 하나, 꽃 한 송이, 이태원 사건 당시의 갈대)을 영어로 번역한 바 있기에 고인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그를 대표하는 다른 한 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난한 사랑 노래 - 신경림Poor Love Song by Shin Kyeong-nim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너와 헤어져 돌아오는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두 점을 치는 소리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새빨간 감 바람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