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즘 2

영화 〈오펜하이머〉 (202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오펜하이머〉(Oppenheimer)를 보았다.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Julius Robert Oppenheimer, 1904-1967)의 전기를 다룬 것임은 알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추석 연휴기간임에도 상영 스크린 수나 관객 수로 미루어 파장 분위기가 뚜렷했다. 때마침 2023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즌이기에 영화관을 나설 때 그가 오늘날에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 Max 카메라로 찍었다면서 왜 흑백 신이 많고[1] 영화의 분위기가 시종 침울할까, 어찌하여 그는 2차 세계대전, 정확히는 일본과의 전쟁을 일찍 끝낸 국가적 영웅임에도 전쟁 후에 그러한 고초를 겪어야만 했을까, 영화에서처럼 매카시즘의 광풍과 ..

영화 2023.10.03

마제스틱(The Majestic, 2001)

2001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The Majestic,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은 우리를 타임머신에 태우고 50년 전의 미국 헐리우드로 데려간다. 주인공은 공산주의와는 무관한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좌익분자로 몰려 고초를 겪는다. 직장도 위태로워지고 연인까지 떠나버리자 이름을 바꾸고 다른 사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 된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을 테마로 하여 과 같이 옛날 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작위적이고 우연한 사건을 조합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비슷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여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1987년 홍콩에서 아내를 죽인 남자가 살인죄를 면하기 위해 "북한 공작원과 위장결혼을 하여 북한에 끌려갈 뻔하..

영화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