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2

연꽃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무덥고 폭우까지 몰고 온 여름 바람이 걷히고, 조석으로 서늘함을 안겨주는 바람이 분다. Where the sultry wind went away, here comes autumn breeze in a cool mode. 불교적 분위기의 미당(未堂 徐廷柱, 1915-2000)의 시에 김주원이 현대적 감각의 곡을 붙인 가곡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듣고 또 들었다. 이 곡이 화제가 된 것은 소프라노 박혜상이 우리말로 불러 독일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음반으로 발매했기 때문이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Like the Wind Coming back after Meeting the Lotus by Seo Jeong-ju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Fee..

공연 2022.09.01

한강 바람 소리를 듣다

5월의 한 복판 - 봄꽃이 지고 모란과 장미 같은 초여름의 꽃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미국 주재원 시절부터 이웃으로 지냈던 지인의 한강변 양평 집에 다녀왔다. 나는 88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뉴욕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 그래서 맨해튼의 허드슨강 건너편 듀몬트 숲속에 싸인 별장 같은 집에서 3년간 살았었다. 정원 잔디밭 저쪽으로 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 몇 점뿐인 쾌청한 5월의 주말 먼 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강물 위로는 흰 새가 날아다녔다. 먼산 뻐꾸기 소리 고요한 강물에 반사되어 졸다가 깬 차임벨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네 Cuckoo's song from distant mountains Is reflected on the still river. Upon hitting a win..

Talks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