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C. S. 루이스의 밤

Whitman Park 2022. 9. 30. 15:50

9월 29일 저녁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C.S. 루이스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재훈 담임목사가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 1898~1963)의 팬이고 설교 중에도 그의 어록을 자주 인용하시기에 이날 토크쇼 출연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9월 27일 개막한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관련 행사의 일환이었다.

 

 

연 극_스크루테이프의 편지 (The Screwtape Letters 일부)

 - 연출  이석준; 출연  황만익, 이은주, 김동민
 - 제작  야긴과 보아스 미니스트리

 

노련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인 신참 악마 원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편지로 조언을 해준다. 스크루테이프는 편지 속에서 교회 안에서, 가정에서 가까운 인간관계 속에 침투해 삶의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타깃이 믿음에서 멀어지도록 미끼를 던지라고 말한다.

기독교인들이 일상적으로 당면하는 유혹을 위트 넘치게 설명하고 있다.

 

 

영 화 _어느 무신론자의 영적 순례기 : C.S. 루이스 이야기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C.S. 루이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기독교에서 멀어진다. 옥스포드 대학을 다니면서 J.R.R. 톨킨 같은 문우들과 교유를 하면서 판타지와 기독교에 관한 토론을 벌인다. 그 결과물이 C.S. 루이스에게는 《나니아 연대기》로, J.R.R. 톨킨의 경우 《반지의 제왕》으로 탄생하였음은 유명한 일화이다. 

C.S. 루이스는 29세에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 회심을 한 후 《예기치 못한 기쁨》 같은 책을 썼고 그 연극 버전을 영국의 노먼 스톤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다. 끊임없는 의문과 질문을 품고 있던 지성인 무신론자는 마침내 그리스도를 주(主, Lord and Savior)로 고백하고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거듭난다. 그는 기독교 변증론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가톨릭에도 우호적인 독실한 성공회(Church of England) 신자였다. 이 영화는 또 C.S. 루이스가 살았던 집에서 촬영하여 화제가 되었다.

 

 

C.S. 루이스에 관한 또 다른 전기영화 <Shadowlands>(1993)에서 다루고 있는 일화가 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인기강사로 50세까지 독신으로 지내던 그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빌 그레셤의 아내 조이 데이빗먼(Joy Davidman)이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그들의 교류가 시작된 것은 1950년에 미국 공산당원이던 조이가 루이스에게 편지를 쓰면서부터였다. 조이는 마르크스주의자에서 기독교인으로 회심을 하는데 루이스의 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고백한다. 두 사람의 서신교환은 당초 지적 교류의 차원이었다. 그런데 조이가 1953년 두 아들을 데리고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하고, 그 이듬해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을 하자 단순한 우정을 넘어 본격적인 만남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1956년 영국 정부가 조이의 비자연장을 거부하자 루이스는 그녀가 영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혼인 신고를 결심한다. 그런데 1956년 10월 조이가 골수암 판정을 받자 루이스는 깊은 충격에 빠지고 만다. 루이스의 어머니 또한 그가 어렸을 때 암으로 사망했기에 죽음의 신이 연적(戀敵)이 된 상황에서 두 사람은 1957년 3월 조이의 병실에서 성공회 예식에 따라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후 한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던 조이는 골수암이 재발하여 1960년 세상을 떠나고 그로부터 3년 후 C.S. 루이스도 그녀의 뒤를 따른다. 그가 조이의 죽음을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는 그가 N.W. 클러크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책 《헤아려 본 슬픔》 속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신에 대한 원망과 구원, 사적인 감정이 뒤섞인 채로 솔직하게 소리쳐 고백한다. “나는 언제든지 다른 죽은 사람들을 위해 믿음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H(조이 )를 위해 기도하려고 하면 멈칫거린다.” 이상용, "C.S. 루이스" 인물세계사, [네이버 지식백과].

 

토 크_추상미 감독, 최진혁 교수(횃불 트리니티신학대학원), 이재훈 목사

 

이재훈 목사는 “무신론과 반기독교적 정서가 퍼지고 있는 21세기 상황에서도 CS 루이스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훈 목사, 국민일보 인터뷰, 2022.9.26.

“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에서는 교회와 기독교, 성경에 대해 매우 냉소적인 분위기가 가득했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 다윈의 진화론이 파고들었고 과학 발달과 함께 성경의 권위가 손상됐습니다. C.S. 루이스는 당시 이러한 시류 속에서 진화론의 허구를 지적하며 성경의 타당성을 변호했고 그의 작품들은 명쾌한 기독교 해설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