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나름대로 의견을 정리해보았다.
그 계기는 친구에서서 받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고 나서 머리를 스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너무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설명과 함께 내 코멘트를 곁들여 기왕이면 저작권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애당초 영문으로 작성했었다. 그러나 블로그의 영문기사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블로그에 타인의 글을 퍼다 옮길 때의 기준을 새로 정했다.
- 블로그의 독자층(readership)을 넓히는 한편 저작권이 문제되지 않도록 표현을 달리 하거나 내 스타일의 영어로 쓰도록 한다.
- 온라인 법률백과사전 KoreanLII와 공동작업(collaboration)이 가능하게끔 가급적 블로그 기사를 KoreanLII와 연계(hyperlink)시키도록 한다. 예컨대 위의 스마트폰에 관한 KoreanLII 기사 참조.
- 그 소재와 콘텐츠는 아래와 같은 K-가곡 등 한류(Korean Wave)와 관련된 키워드를 출발점으로 한다.
마침 FM 방송에서 바리톤 고성현의 중후한 목소리로 "인생이란"이 흘러나왔다. 라디오 진행자는 우리나라의 드라마틱 바리톤 성악가 고성현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바리톤 흐보로스톱스키(Dmitri Hvorostovsky, 1962-2017)가 무대에 나란히 서서 한국 가곡과 러시아 로망스를 같이 부르면 어땠을까 하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그와 여러 차례 노래를 같이 불른 바 있다.
은발의 귀족같은 풍모를 지닌 그는 내한 공연도 여러 차례 가졌고 우리가 좋아하는 러시아 로망스를 잘 부르는 성악가이지만 이미 2017년에 세상을 떠나 성사될 수 없어 안타깝다는 심정을 나타낸 말이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고성현의 노래가 좀더 일찍이 영어로도 소개되어 해외에 많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었더라면 유럽 각지에서 초청공연을 갖고 흐보로스톱스키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것도 가능할 법한 일이었다.
그래서 일단 고성현의 "인생이란" 노랫말을 영어로 옮겨 보았다. 내 번역이 아직은 서투르고 엉성하여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쉽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고성현의 중후한 목소리(EBS오후N음악 Live)에 실어 감상할 때에는 아무런 저항감이 들지 않았는데, 영어로 번역하려고 보니 도무지 주어와 술어, 시제(時制)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바로 이 점이 詩나 노랫말의 번역을 AI가 장착된 번역기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 가곡을 외국 성악가가 부르는 것을 들을 때처럼 충분히 감성에 젖을 수 없었던 것과 흡사했다.
그럼에도 고성현의 노래를 처음 들어본 외국인이 이 노래의 느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흡하긴 하지만 최소한의 감성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자 애썼다.
인생이란 작사ㆍ작곡 정연욱, 노래 고성현
Life Is written & composed by Chung Yeon-wook; sung by bar. Ko Seng-hyoun
함께 가기로 했었지, 사랑이 시작된 후
영원하자고 했었지, 그럴 줄 알았었고
어느새 초록이 지나, 앙상한 가지 아래
너 없이 쓸쓸히 낙엽을 밟으며, 혼자 걷고 있네.
We promised to go together, after our love began.
We said to each other love is forever, I believed so.
Before I knew it. trees came out of green one into bare branches.
Without you, lonesomely, treading on fallen leaves I walked lonely.
인생이란 이런 건 가봐요, 영원이란 것은 없는 것
헤어지고 시간 흘러, 다시 사랑하다가 또 헤어짐
Life is like this, nothing is forever.
After we departed, time flew away. We loved again and saw the departure.
함께 하자고 했었지, 돌아올 겨울에도
영원하자고 했었지, 변함없이 그대로
어느새 바람은 차고 겨울비 내리는데
너 없이 쓸쓸히, 이 비를 맞으며 또 혼자 울고 있네
We promised to live together, when winter came back.
We said to each our love is forever, nothing changed as always.
Before I knew it. wind became chilly in the winter rains.
Without you, lonesomely, through the rains alone I’m crying again.
인생이란 이런 건 가봐요, 영원이란 것은 없는 것
사랑하고 또 멀어지고 나면, 미워하다가 또 그리움
Life is like this, nothing is forever.
Loving each other, being estranged with hatred, now we face another longin'.
사랑을 미워할 순 없잖아, 모든 게 사랑인데
사랑이란 다 그러니까요, 영원을 약속하지 마요
사랑을 미워할 순 없잖아, 모든 게 사랑인데
사랑이란 다 그러니까요, 영원을 약속하지 마요
We cannot hate love ‘cause everything is love.
Love is like that. Don’t promise eternal love.
We cannot hate love ‘cause everything is love.
Love is like that. Don’t promise eternal love.
역시 성악가 고성현 교수의 대표곡이라면 "대지의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몇 년 전 가을맞이 가곡의 밤에 감명 깊게 듣고서 가사를 영어로 옮겨 KoreanLII에 올렸기에 여기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또 다른 가곡 최진 작사ㆍ작곡 "시간에 기대어"의 가사와 그 영역(Leaning on Time)은 따로 소개한 바 있다.
대지의 노래 - 작사ㆍ작곡 우광혁
Song of the Earth written/composed by Woo Gwang-hyeok
계절은 말없이 변하고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네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지나온 이야기들을 들려주는가
A season changes with no word.
A river flows in silence.
Wind blows from somewhere,
And says the old stories.
아 구름 따라
멀리 떠나버린 꿈의 날개들이여
지고 다시 피는 꽃처럼
밤새워 흔들리는 별처럼
너의 손끝을 기억하는데…
비가 내린다
Ah, in pursuit of clouds,
The wings of dream fly far away.
Like flowers falling off and blooming again,
Like stars swaying all through the night,
I remember your fingertips …
It is raining.
하늘은 고독을 그리고
바다는 눈물을 삼키네
사랑은 잊혀진 슬픔에
새벽 파도처럼 부서지는가
The sky is longing for loneliness.
The ocean swallows tears.
Out of the forgotten sorrow,
Love is scattered like daybreak waves.
하늘의 노래여 바다의 노래여
고동치는 가슴
타는 불꽃 같은 노래여
하늘을 깨워라 바다를 깨워라
대지를 깨워라
Song of the sky, song of the ocean,
My heart is beating.
Your song is like a glowing flame.
Wake up the sky, wake up the ocean.
Wake up the earth.
사랑을 깨워라
생명을 깨워라
대지의 노래여
Wake up your love.
Wake up your life.
Ah, song of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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