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부활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와 십자가 구속, 부활을 그린 특별한 공연 두 가지를 보았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는 부활주일이면 칸타타 공연을 하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남아 있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오후에는 지인들이 알려준 Sight & Sound의 뮤지컬 'JESUS'를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온누리교회는 성가대 합창단은 물론 체임버와 뮤지컬 무용 팀이 있으므로 부활절과 성탄절에는 특별 공연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유리판 위에 모래를 뿌려놓고 내러티브에 따라 손으로 예수의 생애를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샌드 아트(Sand art)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년에는 성가대와 무지컬 팀이 칸타타 여러 곡을 합창과 무용으로 상연했는데 백색 깃발과 폭넓은 긴 천을 사용한 것이 특색이었다. 오케스트라는 무대 앞에 자리하여 라이브 음악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고, 극적인 장면은 타악기로 처리하여 박진감을 더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온라인으로 관람한 <뮤지컬 지저스>였다.
미국 미주리주 브랜슨(Branson)에 있는 Sight & Sound Theatres에서 2021년에 공연했던 뮤지컬을 극장용 영상으로 제작해 릴리스한 것이었다. 이를테면 뉴욕에서 <팬텀 오브 오페라>를 보려면 브로드웨이에 있는 마제스틱 극장으로 가야 했던 것처럼 성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보려면 브랜슨에 있는 사이트 앤 사운드 씨어터로 가야 한다. 그 동안 <모세>, <삼손> 등을 공연하였으며,[1] 2023년 시즌에는 <에스더 왕비>를 상연 중이라고 한다.[2]
<뮤지컬 지저스>는 극장 측이 시즌을 놓친 팬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공연실황을 유료 감상할 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들 집안에 갇혀 지냈던 2020년 부활절에 무료로 공개하여 세계적인 찬사와 호평을 받았었다. 금년 부활절에도 누구나 볼 수 있게끔 열어 놓은 것을 나도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예수의 공생애를 소개한 영화는 수도 없이 많다. 뮤지컬만 해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젊었을 때 20대의 '히피' 감각으로 만든 Jesus Christ Superstar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 같은 명곡과 함께 우리나라 육완순 교수의 무용을 곁들인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너무나 유명하였다.
그러므로 매년 부활절마다 교회에서 보았던 칸타타 공연처럼 스토리는 특별히 중요하지 않았다. 몇 년씩 교회 다닌 사람치고 예수의 생애와 4복음서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뮤지컬에서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이래로 어느 등장인물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어떤 아리아를 부를까, 전편을 통해 강조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특이한 무대장치는 무엇무엇이고 어떠한 첨단기술을 적용하였을까,[3] 관객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사이트&사운드 뮤지컬 JESUS는 이 모든 점에서 예상을 앞질렀기에 주요 장면의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첫 장면은 갈릴리 호수에서 왁자지껄하게 고기를 잡는 어부들 모습이었다. 무대 위에 물결이 치는 호수 위에 배 세 척에서 고기를 잡는 장면인데 실제로 배가 움직이고 어부들이 그물에 고기가 없어 실망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다음은 랍비 예수가 나타나 베드로의 배를 타고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내리라 하는 장면이었다. 물속에 고기떼가 다니는 모습을 특수효과로 보여주었다.
이 뮤지컬을 보는 동안 예수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노래로 부르기보다는 평어체의 이야기(Storytelling)가 많은 게 특이했다.
예수님의 예화 중에서 유명한 '돌아온 탕자'(Prodigal Son) 이야기도 예수님이 나무 그늘 아래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이 계속되는 동안 그 아래로 돼지 우리가 나오면서 둘째아들이 미리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한 후 돼지들이 먹는 먹이를 빼앗아 먹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고향의 아버지 집에서는 먹을 것이 풍족한데 이 무슨 고생이람 하고 집에 돌아갈 결심을 하는 것을 더욱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그밖에도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 장사하는 무리들을 내쫒는 장면, 거센 풍랑이 이는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고 가던 제자들이 예수를 보았을 때 베드로가 물위를 걸어 예수님에게로 가는 장면, 또 거라사 지방에 간 예수님이 군대마귀(Legion) 들린 미친사람(狂人)으로부터 귀신들을 쫓아내자 그 부근에 방목했던 돼지떼가 낭떠러지 아래로 떼지어 뛰어내리는 장면들을 현실보다도 더 리얼하게 묘사해 놓았다.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으로 가던 예수님 일행이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가서 유숙하는 장면도 잘 처리하였다.
제자들이 아주 거리낌없이 그집 주방을 드나들며 음식을 챙겨먹는다거나,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 대접하는 것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을 볼 때 나도 저 자리에 있다면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장해 하시는 예수님과 그 일행을 위해 마르다처럼 음식을 준비하고 상을 차리는 일을 서둘러야 하는가, 아니면 예수님과 조용한 시간(Quiet Time)을 갖고 묵상하는 것이 우선인가 항상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부딪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르다, 마리아의 가족인 나사로가 급성질환으로 죽었을 때 예수님은 며칠 늦게 찾아가신다. 그리고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사로를 장사지낸 무덤 앞에 가서 나사로를 살아 있는 것처럼 부르신다.
바로 예수님이 눈먼 소경을 고쳐주신 것 이상으로 유대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기적을 행하신 장면이다. 당시 유대교 지도층으로 하여금 이같이 율법에 어긋난 예수님의 기적이 '신성모독'이라고 맹비난을 하고 그를 잡아죽일 궁리를 하게 만들었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도 기독교인들조차 난치병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서 기존 치료법에 매달려야 하는지, 아니면 이적(異蹟)을 기대하고 금식기도부터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사이트&사운드에서 제작하는 뮤지컬은 성경에 나오는 그대로 사람뿐만 아니라 말과 나귀, 양, 염소 같은 동물이 출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공연 무대를 앞쪽에만 설치하지 않고 객석의 좌우편은 물론 중앙의 통로까지도 배우와 동물들이 다니며 연기를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이와 같은 제작방식 때문에 이 극장에서는 무대 앞쪽 뿐만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지 극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수님이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실 때에는 시끌쩍한 축제 전야의 분위기가 모든 객석에서 느껴지게끔 배우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무대에 오르도록 연출하였다.
유월절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만찬이다. 히브리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때 모세가 가르쳐주는 대로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누룩을 넣지 않은(제빵시간의 단축) 빵과 양고기를 먹었던 전통을 따라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 주시는가 하면(洗足式) 가룟 유다의 의도를 알아차리시고 어서 너의 할 일을 하라며 밖으로 내보내신다.
르네상스 시대에 다빈치가 묘사하기도 했던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제자는 상 앞 쪽 의자에 앉아 있으나 수제자인 베드로는 수심이 가득한 채로 상 앞에 쪼그려 앉아 있다. 무슨일이든지 나대던 베드로였지만 새벽 닭이 세번 울기 전에 스승을 배반하리라는 예언과 함께 예수님의 세족식을 사양하려다가 면박을 당했기 때문이다. 자칫 소홀하기 쉬운 주요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이러한 인물배치와 자세를 통해 디테일한 데까지 신경을 쓴 점이 역력했다.
다만 한 가지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사도 요한이 뮤지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실제 모습은 복음서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요한을 힘이 장사인 흑인으로 설정한 것은 흑인 노예들이 미주리 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지방의 면화밭에서 노역에 종사했다는 역사적 배경은 차치하고서라도 적절한 캐스팅인지 의문이 들었다. 혹시 미국에서 성행한다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운동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기독교 전승에 따라 요한의 용모를 수려하게 그렸다. 사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모친 마리아의 노후를 요한에게 부탁했던 만큼 요한은 다분히 여성적인 외모와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 요한은 야고보와 친형제이기도 한데 이 뮤지컬에서 12제자 중의 흑인은 그가 유일하였다. 그는 최후의 만찬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시신을 수습하고 그 시신을 안고 무덤으로 가는 장면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또 뮤지컬 서두에서 나레이션으로 요한복음 1장을 낭독하고, 마지막에 다른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복음서를 쓰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설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상식과 어긋나 웬지 낯설게 여겨졌다. 왜냐하면 최후의 만찬장에서는 예수님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하고, 요한복음서의 집필 시기는 다른 복음서보다 가장 늦은 것(AD 90년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역시 예수 그리스도 고난(Passion)의 압권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에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간절하게 기도하셨던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스승의 절박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뮤지컬에서는 예수가 가룟 유다가 데려온 대제사장의 하인들과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혀 간 후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같은 장소에서 애타는 기도를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뮤지컬인 만큼 성모 마리아는 단장(斷腸)의 아리아를 부른다.
예루살렘을 관장하는 로마제국의 본디오 빌라도 총독은 '사도신경'에서 어느 누구보다 한몸에 저주를 받고 있다.[4] 그럼에도 뮤지컬에서 그는 로마제국의 법률상으로 아무런 죄가 없어 보이는 예수의 처형에 책임이 없다며 손을 씻는다. 그리고 대제사장의 무리와 소요를 일으킬 태세인 유대 백성을 향해 너희 마음대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방치한다.
위정자의 이와 같이 비겁하고 무책임한 태도가 두고두고 문제가 되었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뮤지컬에서는 이 대목을 너무 성의없이 처리한 것 같았다. 당장 소요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까, 아니면 죄없는 자를 죽게 만든 양심의 가책을 염려해야 할까?[4] 눈앞의 이익과 먼 장래의 이득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은 지금도 우리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이다.
이 뮤지컬에서 익숙하면서도 가장 낯선 인물은 유대 산헤드린 공회원인 니고데모이다. 니고데모는 예수야 말로 성경의 예언을 몸소 이루어나가는 인물임에도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교 리더십들의 배척을 받고 있어 그는 심적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니고데모는 제사장과 다른 공회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음에도 예수의 제자들과 행동을 같이하고 심지어는 예수의 시신을 수습하고 아리마대 요셉이 새로 만든 무덤에 안장하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니고데모의 역할은 후반으로 갈수록 베드로나 요한 등 다른 제자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 뮤지컬의 색다른 관점(perspective)이기도 한데 신학적인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유대 관헌의 복장을 한 그가 주요 장면마다 나오는 것은 제작진의 무슨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으로 이어졌다.[5]
이러한 내 생각과 서로 통했음인지 성모 마리아는 예수의 시신을 고운 베 수의(壽衣)로 염하는 것을 보고 30여년 전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예수를 출산했을 때의 일을 회상한다.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여행자인 요셉과 마리아가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성전에 제물로 바칠 어린양을 싸는 포대를 선물하였던 것이다. 이 장면은 예수와 제물로 바칠 어린양을 동일시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유념해야 할 성경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이 뮤지컬의 주제는 출이집트(Exodus) 당시 장자를 모두 죽이는 죽음의 천사가 건너가도록 문설주에 바르는 어린양의 피라고 할 수 있다.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보혈(寶血)인 것이다. 예수야말로 이러한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의 희생제물이 되어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던(대속/代贖, redemption) 것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예수의 생애에 있어서 시작과 끝이 임시로 빌린 허름한 마굿간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빌려쓴 무덤임을 보여준다.
땅과 집(부동산)에 집착하는 한국 사람이나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땅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과객(過客), 남의 물건을 잠시 관리해주는 청지기에 불과함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
예수를 장사 지낸 후 항간에서는 예수의 시신을 제자들이 훔쳐갈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마 총독 당국에서는 이로 인한 소란을 잠재우기 위해 로마 병정들로 하여금 예수의 무덤 앞에서 24시간 경비를 서게 한다. 그런데 사흘째 되던 날 새벽에 무덤 안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예수가 부활(Ressurection)하신 것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특수효과를 사용해 예수가 벌떡 일어나는 장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오순절이 되어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모여있는 장소에 예수님이 보낸 보혜사 성령(保惠師 聖靈, Helper Spirit)이 바람처럼 나타나는 장면 역시 시각효과(visual effect)로 보여주었다. 자세히 보면 최후의 만찬장소였던 마가의 다락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성령세례를 받은 베드로가 용기를 내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겠노라고 다짐하고 밖으로 나간다. 마치 갈릴리 호수의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신 스승의 말씀을 뒤늦게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이다.
그 후 예수님은 예루살렘 근교의 산 위에서 제자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승천(昇天)하신다.
뮤지컬을 보고 있던 관객들이 박수치는 소리가 온라인 동영상에서도 들렸다.
요즘도 많은 목회자들이 지금처럼 천재지변과 역병,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은 마지막 때가 가까이 온 징표라며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신 모습 그대로 재림하실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이렇게 끝나거니와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열 처녀 비유'에 나오는 지혜로운 처녀들처럼 등잔의 기름을 넉넉히 준비하고 밤새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 예수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뮤지컬에서는 니고데모가 예수를 만나 거듭낢(중생/重生)의 설교를 듣는 것, 산헤드린 공회에서 예수의 신성모독 논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 예수가 체포된 후 다른 제자들이 몸을 사릴 때에도 공회원 복장을 하고서 예수의 시신을 앞장서 수습하는 것 등 모두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성경연구에 정통한 바리새인으로서 니고데모는 그가 늘 들고 다니던 성경 두루말이를 펴 보이며 예수가 성경의 353가지 예언을 모두 성취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요컨대 이 뮤지컬은 시작은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 1장을 낭독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마지막은 유대지도자인 니고데모가 성경의 예언을 완성한 예수를 간증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Note
1] Sight & Sound Theatres가 지금까지 성경을 소재로 무대에 올린 작품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Branson 극장 기준 ( ) 안은 개막연도. 출처: Wikipedia).
- Behold the Lamb (1987); Noah: The Musical (2008); The Miracle of Christmas (2008); Joseph (2012); Jonah (2014); Moses (2016); Samson (2018); JESUS (2021); Queen Esther (2023.3).
2] 2023년 시즌에 미국 브랜슨 시의 사이트&사운드 씨어터에서 상연되고 있는 <에스더 왕비>의 포스터. 페르시아 왕국의 아하수에로 왕(Xerxes I, 재위 BC 485~465)이 그리스와 전쟁을 벌일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있는 수산궁을 무대로 하고 있다. BC 331년 알렉산더 대왕의 침공과 약탈로 폐허가 된 페르세폴리스 궁전 못지 않은 위용과 규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3] YouTube에서는 사이트&사운드 극장의 <뮤지컬 지저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 Designing the Show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4] 유럽에는 빌라도의 이름을 딴 알프스의 높은 山이 있다. 바로 스위스 루체른 시가지와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Mt. Pilatus (2132m)이다. 예수의 처형을 명한 빌라도(Pontius Pilatus)의 영혼이 안식을 취하지 못하고 용(Dragon)이 되어 험준한 산골짜기를 배회한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사실 빌라도의 아내 역시 예수 처형에 반대했고 그도 처음엔 채찍질 형으로 민심을 달래보려 했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민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빌라도는 예수에 대한 십자가 刑에 동의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그는 양심의 가책을 못이기고 자결하였다.
산악지형이 너무 험준하여 한때 입산이 금지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음악 축제로 유명한 루체른 시와 한 세트로 즐기는 관광코스(Golden Roundtrip)가 개발되어 있다. 산정에는 용에 관한 설화를 소개해 놓은 전시실이 있고,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산기슭(Alpnachstad)까지 간 후 산정(Pilatus Kulm)까지 48도의 경사로 계속 올라가는 등산철도의 상징물도 날아다니는 용이다. 내려올 때에는 철도 말고 곤돌라(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일주 여행을 할 수 있다.
5]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챗GPT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뮤지컬 제작진의 입장에서 사도 요한의 배역이나 니고데모의 역할에 대해 기존 해석의 변형을 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내 유대인단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의식하거나 배려한 어떤 의도나 계산이 있었다고 보는가?"
이에 대해 챗GPT는 니고데모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요한의 피부색을 검게 한 제작진의 결정에 대해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 다음과 같이 자세한 답변을 내놓았다. 니고데모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예수의 이야기가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그의 가르침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으며, 흑인 요한 역시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반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The decision to focus on Nicodemus and John with a darker skin tone was a deliberate choice by the show's creators, but it is unclear whether it was influenced by American Jewish organizations or African American populations. The producers have stated that the inclusion of Nicodemus was intended to provide a different perspective on the story of Jesus and to show the impact that his teachings had on a diverse range of people. The decision to portray John as having darker skin was meant to reflect the fact that Jesus and his followers came from a variety of different backgrounds and ethnicities. Ultimately, the show's creators wanted to create a production that would be inclusive and accessible to all audiences, regardless of their background or beli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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