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장기 구독하다보면 자연히 좋아하는, 믿고 읽는 기자가 생기게 마련이다.한국경제신문은 내 저서의 서평을 크게 실어준 인연으로 정년 퇴직할 때까지 오랜 기간 구독자였다.그때 문화부 기자였던, 나중엔 천자칼럼을 쓰던 고두현 기자가 생각난다.그가 시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의 신춘문예 당선작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시인 역시 남해의 섬 사람으로서 남해의 유배지(노도)에서 숨을 거둔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 1637~1692)을 기리는 시였다.전례에 따라 "남해 가는 길"을 영어로 옮기는 동안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처럼 연륙교가 없을 때였으니 당연히 물살이 거센 노량 해협을 나룻배로 건너가야 했다.그의 유배지는 남해도에서도 한참을 들어가 백련 포구에서 다시 배를 타고 나가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