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44

에너미 앳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2001)

1년 전의 9·11 테러 악몽이 미국민들을 억누르고 있는 가운데 2002년 10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시 일원에서는 길 가던 시민들이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피해자들에게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기에 주민들은 알카에다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데 일단 안도하면서도 외출과 조깅 등 옥외행사를 자제하고 얼굴 없는 범인이 하루 속히 검거되기를 고대했다. 10월 25일 흑인 용의자 두 명이 체포되면서 10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연쇄저격 사건은 막을 내렸다. 범인들이 타고 다니던 차 안에서는 저격살인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223구경 소총(부시매스터 XM-15)과 정밀조준에 쓰이는 망원경, 삼각대가 발견되었고, 뒷좌석과 연결된 트렁크 뒷쪽에는 총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래서 그 동안 미뤄왔던 영화 ..

영화 2022.02.18

엠퍼러스 클럽(Emperor's Club, 2002)

최근 서울 Y대에서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학점 스와핑" 사건이다. 이 학교 상경대 3학년생은 재수강한 교양과목의 성적이 B로 나오자 교수를 찾아가 같이 수강한 친구가 동의했으니 친구의 A학점과 자신의 B학점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의 우정(?)에 감탄한 교수는 그 말을 곧이듣고 그 학생이 원하는 대로 해줬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그의 친구가 며칠 사이에 학점이 강등된 사실을 발견하고 교수를 찾아가 "성적을 원상회복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교수는 두 학생의 성적을 원 상태로 정정했으나 이 사실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알려지면서 크게 물의를 빚었다. 학교 당국은 문제의 학생은 무기정학, 담당강사에 대하여는 출강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국일보 2003.7.9, 7.29자. 이 사건..

영화 2022.02.18

리크루트(The Recruit, 2003)

요즘 영화화되는 스파이 영화는 나치나 소련, 국제테러단체 등 적성국(단체)과의 대결구도를 보여주지 않는다. 베일에 싸여 있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신입요원 채용 과정을 그린 영화 를 보면 첩보기관 내부의 배신자가 누구인가 찾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에서도 국군의 주적(主敵)이 누구냐고 문제삼은 적이 있지만, 알 파치노, 콜린 파렐 주연의 이 영화를 보노라면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몹시 혼란스러워진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가 "보이는 것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누군지 모르는 사람일랑 믿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기사가 이에 해당한다.(출처: 중앙일보 2003. 6. 28자 8면) 지난 5월 30일 정오 서울 강남..

영화 2022.02.18

<반지의 제왕>에 숨은 코드

※ 아래 글은 2001년 말 영화를 본 후 상법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IMF 위기 이후 회사의 기업지배구조 변화"를 설명한 것을 간추린 것이다. 이것을 포함하여 여러 영화의 법률적 의미를 분석ㆍ해설한 논문은 박훤일, "스크린 위의 법적 현실", 「경희법학」 38권 1호, 2003.10.15, pp.267~304 참조. 팬터지 소설 이 영화화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영국의 언어학자 J.R.R. 톨킨(1892∼1973)이 쓴 원작의 스케일 그대로 영화(감독은 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로 만든 것이 흥행에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2002년 아카데미상에서도 무려 13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이 영화를 보면 팬터지 소설이나 컴퓨터 게임에 익숙치 못한 기성세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

Talks 2022.02.18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은 상당히 유쾌한 영화이다. 사실관계는 어느 집념어린 FBI 수사관이 스무 살도 안 된 천재적인 수표위조·사기꾼을 쫒는 내용이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것을 아주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 놓았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FBI 수사관과 범인이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는 자막까지 보여준다. 이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영화의 줄거리 프랭크 W. 아비그네일 주니어(1948∼ ). 그는 16살 적부터 별 악의 없이 가짜 불어교사 행세를 했는데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팬암 항공의 조종사, 의사, 변호사 노릇을 하고 1969년 프랑스에서 체포될 때까지 5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총 250만 달러에 달하는 위조수표를 만들어 뿌렸..

영화 2022.02.17

하트 인 아틀란티스(Hearts in Atlantis, 2001)

영화 (Hearts in Atlantis, 감독 스콧 힉스, 각본 윌리엄 골드먼)는 원작자가 스티븐 킹임을 알아야 이해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된 그의 소설은 이 영화말고도 , , , , , , 을 꼽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까지 개봉되었다.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뱅고르에서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며 어느 서점에서나 한 쪽 코너는 그의 소설책만 쌓아놓게 만드는 스티븐 킹의 모습을 보노라면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소설에는 대중의 인기를 흡인하는 신비스러운 마력이 있다. 문학적 향기를 잃지 않으면서 괴기스러운 공포감을 자아내고 특이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하면서 한결같이 초능력자인 듯한 별난 인물을 플롯의 중심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 사진작가 바비 가필드(데이빗 모..

영화 2022.02.17

겜블(Rogue Trader, 1999)

이 영화 (감독 제임스 디어든)는 세계 금융시장을 경악케 한 실존인물을 다루고 있다. 바로 유서 깊은 영국의 머천트뱅크 베어링스를 도산으로 몰고 간 니콜라스("닉") 리슨이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었는지 사건의 전말을 보여준다. 마침 TV에서는 어느 겜블러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드라마 "올인"이 인기를 끌고, 매주 온국민은 누가 수십-수백 억원을 거머쥐고 '인생역전'에 성공하는지 '로또'의 결과를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이러한 사정 탓인지 (원제는 '불량 거래인'이란 뜻)은 비록 1999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지금 보아도 리얼하게 느껴진다. 영화의 줄거리 영국의 베어링(Bearings) 사는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주를 사들일 때 매입자금을 빌려주기도 한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

영화 2022.02.17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

영화 는 공상과학소설 작가로 유명한 필립 K. 딕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 블록버스터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톰 크루즈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8천만달러나 되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다고 해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고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2054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영화적 상상력이 뛰어난 스필버그 감독이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의 미국 사회 모습을 비주얼하게 잘 묘사했다 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주제인 미래에 일어날 범죄(precrime)를 탐지할 수 있고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범인으로 몰려 구금 당하는 등 기본권이 침해되는 일은 없겠는가 하는 점을 곰곰 생각하게 된다. 영화의 줄거리 205..

영화 2022.02.17

아이리스(Iris, 2001)

리처드 에어 감독의 영화 는 아이리스 머독(1919∼1999)이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아이리스 머독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영국의 고전작가이자 철학자였다.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으로 3년여 고생하던 아이리스가 1999년에 죽자, 그녀의 남편인 존 베일리가 아내를 생각하며 쓴 책, [아이리스 머독의 회상](Iris: A Memoir of Iris Murdoch), [아이리스를 위한 엘레지](Elegy for Iris)가 바탕이 되었다. 옥스포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존 베일리는 아이리스의 분방한 교우활동에 관하여 [아이리스와 친구들](Iris and the Friends)이라는 책도 썼으니 그로서는 반평생을 함께 한 아내에 대한 애정이 매우 극진했던 모양이다. 존과 ..

영화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