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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

1998년 여름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온통 물난리를 겪었다. TV에서는 우리나라의 집중호우와 중국 양쯔강의 범람위기 상황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여름밤의 납량 = 귀신 이야기'라는 공식에 따라 어느 해보다도 풍성한 귀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대부분 황당무계한 내용이 많았지만, TV에서 먼 고장의 홍수피해 상황을 보여줄 때 우리 집 지붕도 함께 샌다는 식으로 모르는 이의 귀신 이야기가 우리 신변에도 닥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여름밤에 볼 만한 비디오 중에 가 있었다. 폴리스 드라마로 유명한 를 연출한 그레고리 홀비트 감독의 이 영화(1996년 파라마운트사 제작)는 존경받는 대주교의 피살사건을 다룬 법정 스릴러이지만 정신과에서도 인정하는 ..

영화 2022.02.14

레드 코너(Red Corner, 1997)

중국은 1992년의 韓-中 수교 이후 우리나라와 훨씬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인민민주주의 독재의 사회주의 국가(중국헌법 1조 1항)로 남아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분쟁에 봉착했다거나 무슨 사건에 연루된 외국인이라면 말도 안통하고 사회체제도 다른 이곳에서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 '이상한 나라'에 간 앨리스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건을 극화한 영화가 MGM의 1997년작 (Red Corner; 제작 및 감독 존 애브넛, 각본 로버트 킹·론 코슬로)이다. 중국에서는 견제와 균형의 삼권분립 원칙이 통하지 않으므로 인민법원은 인민검찰원, 공안기관(경찰)과 함께 법을 집행하고 법질서를 유지하는 사법기관의 하나일 뿐이다. 최근 베이징 중급 인민법원에서 저작권 침해사건을 국영 TV의 중계하에 공개재판으로 진행(..

영화 2022.02.14

슬리퍼스(Sleepers, 1996)

영화 는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브래드 피트 등 헐리우드 일류 스타가 총출연하였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대사에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감미로운 복수"가 자주 나오지만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이나 호쾌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루한 법정장면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 , 등을 연출한 베리 레빈슨 감독답게 '법과 정의'에 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케이스를 예로 들어보자. 97년 5월 2일자 중앙일보에 보도되었던 사건이다. 대구에 사는 회사원 金 모씨는 96년 7월 31일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로상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U턴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 오토바이 운전자..

영화 2022.02.14

타임 투 킬(Time to Kill, 1996)

영화 은 존 그리샴의 처녀작인 동명의 법률소설 을 영화한 것이다. 미국 사 회의 매우 민감한 흑백문제를 다룬 그의 원고를 처음에는 어느 출판사에서도 출판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 , 등 그의 소설이 연속 히트하면서 이 작품 역시 영화로 만들어졌고 소설과 영화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워너 브라더스사는 원작료로 60여억원을 지급했다). 특히 주인공 변호사역을 맡은 매튜 매코너히라는 신인배우는 이 영화를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의 줄거리 미시시피주 캔턴 카운티의 법원 청사에 재판을 받으러 오던 2명의 형사피의자가 기관총으로 살해당하고 이들을 호송하던 경관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두 젊은이가 성폭행후 다리 밑에 던져 거의 죽게 만든 흑인 소녀의 아버지 칼 리 헤일리(사뮤엘 잭슨)가 저..

영화 2022.02.14

야망의 함정(The Firm, 1993)

최근 들어 법률가가 주인공이거나 법정을 무대로 하는 미국의 법률영화가 우리나라에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이 1996년말부터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비디오 가게에서도 , , 등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국의 법정영화가 우리나라의 실제 재판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관객들에게 상당한 재미를 안겨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사법제도에 대한 약간의 기초지식만 있다면 그 재미는 배(倍)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법률소설, 법정영화가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1990년대 들어 법률영화가 줄을 잇게 된 것은 '죤 그리샴'이라는 변호사 덕분이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시시피주 고향에서 개업을 한 그리샴은 법정에 출입하면서 기막힌 사건을 목격하고 이것을 소설로 꾸며볼 ..

영화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