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s 35

Rest in Peace

핼러윈 축제가 뭐라고 그들은 왜 그곳으로 몰려 갔을까?[1]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대부분이 20대인] 이태원 희생자들 이렇게 빛나는 젊음인 것을 Itaewon victims mostly in their 20s Collapsed with Bright youth left behind! 있어서는 안 될 일에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그 곳에서 무사히 빠져 나왔기를, 사람 많은 곳에는 안식이 없고, 참된 즐거움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하는 법이니. 갈대 - 신경림 Reed by Shin Kyeong-nim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At some point, reeds were weeping inside qu..

Talks 2022.11.01

내 일처럼 여겨지는 人生 詩

KoreanLII에 올리기 위해 우리나라와 외국의 시인들이 인생(人生)을 노래한 시를 찾아본 적이 있다.[1] 제일 먼저 눈에 띈 게 롱펠로우의 그 유명한 인생찬가 A Psalm of Life 였다. 에머슨은 What is Success 를 통해 성공한 인생을 소박하게 정의했고, 샬롯 브론테는 생명이라고 옮길 수도 있는 Life 시를 통해 사신(死神)이 사랑하는 이를 먼저 데려가더라도 씩씩하게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노래했다. 또 우리나라의 천상병 시인은 이승의 삶을 소풍(picnic) 가는 것으로 비유하여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정말로 많은 시인들이 자기 또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조하는 자세로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에 관한 시를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 시의 원문과 번역문이 없는 것..

Talks 2022.10.26

거꾸로 나이를 먹는 동시의 세계

칠순을 넘기니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소싯적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옛날 어머니가 해주셨던 음식맛 잘못을 저지르고 부모님께 혼났던 사연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했던 재밌는 놀이 초등학교 첫 소풍ㆍ운동회 전날, 밤을 새웠던 기억 영어에 귀가 트인 후 처음 따라 불렀던 미국의 팝송 등. 종종 다양한 한국 시를 소개해주는 김상문 친구가 여러 편의 동시를 단톡방에 올렸다. 어린이의 순수한 감성으로 쓰여진 것이라는데 칠순이 지난 내가 읽어보아도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오리지널 시[原詩]의 어감을 살려 영어로 옮겨 보았다. 어른 - 신형건 Adult by Shin Hyeong-gun 내가 아주 어렸을 땐 키가 크기만 하면 다 어른인 줄 알았는데,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많으면 다..

Talks 2022.10.22

시인이 바라본 상사화

날이 시원해지면서 산으로 들로 야외에 다녀온 사람들이 빨간 꽃 사진을 SNS에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다. 특히 추석 때 고향에 다녀온 사람들은 주로 사찰 주변의 나무 아래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무릇이 애처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 내 잎이 무성했는데 때 이르게 잎이 모두 지고 난 다음 꽃대가 올라와 빨간 꽃을 피우는 것이 마치 식물계의 '견우와 직녀'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여느 꽃 처럼 잎과 꽃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 피어나는 게 아니었다. 시기적으로 어긋나게 잎이 피었다 지고 그 다음에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이 잎과 꽃이 서로 상사병(相思病)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꽃 이름도 상사화(相思花)라 한다던가! 어느 시인은 이러한 상사화에 시인의 감정을 이입(empathy)하여 다음과 애달프게..

Talks 2022.10.05

The Place Where Course of Life Shifted

필생의 각오라 할까 인생의 행로를 바꿀 만큼 새롭게 결심을 한 장소가 어디 있었던가? 동해의 일출을 지켜보던 어느 해변가? 제주도 산방굴사 앞?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의 빙하호? 미국 그랜드 캐년의 전망대? 영어로 번역하면 이런 말이 될 것이다. "Would you tell me the place where your course of life has shifted?" 8월 말 동해 바다의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똑 같이 푸르지만 수평선 아래는 짙푸르고 가끔 흰 포말을 이고 해변으로 파도가 밀려와 투명해 보이는 하늘과 차이가 날 뿐이었다. * 동해안 강릉 연곡 해변 여름의 끝자락, 해수욕장도 문을 닫았고 백사장에는 사람들의 어지러운 발자국만 남긴 채 갈매기만 몇 마리 앉아 있을..

Talks 2022.08.31

한강 바람 소리를 듣다

5월의 한 복판 - 봄꽃이 지고 모란과 장미 같은 초여름의 꽃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미국 주재원 시절부터 이웃으로 지냈던 지인의 한강변 양평 집에 다녀왔다. 나는 88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뉴욕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 그래서 맨해튼의 허드슨강 건너편 듀몬트 숲속에 싸인 별장 같은 집에서 3년간 살았었다. 정원 잔디밭 저쪽으로 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 몇 점뿐인 쾌청한 5월의 주말 먼 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강물 위로는 흰 새가 날아다녔다. 먼산 뻐꾸기 소리 고요한 강물에 반사되어 졸다가 깬 차임벨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네 Cuckoo's song from distant mountains Is reflected on the still river. Upon hitting a win..

Talks 2022.05.15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

얼마 전 초대 문화부장관 이어령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나시더니 채 몇 달이 되지 않아 "타는 목마름으로" (With Burning Thirst)의 민주화 운동의 투사 김지하 시인이 별세하였다. 바로 사월초파일을 하루 앞둔 5월 8일 81세를 일기로 영면하신 것이다. 시인과 같은 투사 덕분에 우리 사회는 훨씬 민주화가 되었고, 386세대가 주축이 되어 촛불혁명이 일어난 데 이어 진보정권이 집권하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임 대통령은 평등(平等)을 앞세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었으나 퇴임 후 어찌 될까봐서 그런지 검찰 수사권을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공포하고 물러났다. 5월 10일 새로 취임한 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自由)의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도약과 빠른 성장, 그리고..

Talks 2022.05.10

피렌체人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Tistory에는 기존 블로그 Travel & People 게시물 중에서 영화・공연・전시와 관련이 있는 기사만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22 대선 때 우리나라에서도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만을 위하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오래전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떠올리고 그중의 인상적인 구절을 Daum 블로그에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Tistory의 스킨을 고르다가 이탈리아 토스카나 전원풍경을 배경 사진으로 올리게 되었다. 타이틀이 “Law in Show & Movie”이므로 뭔가 사건/사연이 있음직한 부제가 있으면 좋겠기에 “What happened in Tuscany?”라고 붙였다. 피렌체와 토스카나 지방은 이미 영화(예: Between Calm..

Talks 2022.03.17

이 시대의 진정한 위인(Great Men)

기존 Daum.net의 블로그 Travel & People의 기사 중에서 영화와 공연, 전시에 해당하는 것을 새로 만든 Tistory - Law in Show & Movie 로 그대로 옮겨왔다. 그 중에서 음악, 미술 등 다방면 아티스트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Travel & People 블로그에서는 하도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누구를 무슨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스스로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도서실에 있던 위인전(偉人傳)의 주인공이나 사마천(司馬遷, BC145~86)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열전(列傳) 속의 인물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역사상의 롤 모델로 삼았던 인물이 중심이지만 그에 관해 국내 소개가 덜 되었거나 자료가 흔치 않은 인물도 여기에 정리해서 ..

Talks 2022.03.07

로마 제국과 기독교

※ 필자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 Travel & People 블로그의 기사 중에서 여기 Law in Show & Movie에 맞는 것은 그대로 또는 일부 수정하여 전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번과 다음에 소개하는 책 내용은 어느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었던 인류 역사와 교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G: 이 달 Book's Day에는 무슨 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P: 지난 달에는 '로마 제국과 유대인'을 했으니 그 후속편으로 '로마 제국과 기독교'를 언급한 책 몇 권을 말씀드리지요. G: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기독교의 신이 전지전능하신 분이라면 로마 제국의 머리나 심장을 차지하면 기독교는 제국의 영토 곳곳으로 전파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도 로마에 가보면 포로 로마노에는 옛 제정시대 건물의 대리석..

Talks 202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