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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과 명상음악

북구의 혼성 그룹 '시크릿 가든'의 앨범을 들으며 명상음악의 세계로 들어가본다.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시크릿 가든은 노르웨이의 작곡가 롤프 뢰블란(Rolf Løvland)와 아일랜드 태생의 바이얼리니스트 피오뉼라 셰리(Fionnuala Sherry)를 주축으로 한 그룹이다.[1] 우리나라에서 특히 가을철 국민가곡이 되다시피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시크릿 가든이 본래 "Serenade to Spring"(봄의 소야곡)으로 발표한 곡을 성악가 김동규 씨가 개사를 하여 우리의 애창곡이 된 것이다. 또 시크릿 가든의 "You Raise Me Up"은 찬송가처럼 불리기도 한다. 2005년 10월 시크릿 가든의 서울 공연 때 아일랜드의 유명한 시에 곡을 붙였다는 설명과 함께 직접 연주를 들었..

공연 2022.02.28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2021)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Encounters between Korean Art and Literature in the Modern Age, 2021. 2. 4 ~ 5.30)를 보러 갔다. 언론 보도나 전시를 보고 온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1920년대 이후 국내 화가들의 활동을 문학에 접목시킨 아주 참신한 기획이라고 해서 코로나19를 무릅쓰고 찾아간 것이다. 봄비가 내리는 화요일 오후 고궁은 고즈넉했으나 석조전 오른편의 미술관 입구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정 인원만 시간제로 입장시키고 있었다. 미리 예약한 사람과 밖에서 대기표를 받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렸다.[1] 전시실로 들어가보니 일제 강점기였던 1920~40..

전시 2022.02.28

반 고흐 "아몬드 꽃"(2021)

'꿩 대신 닭'이라고 미국 서부에서도 'Like-벚꽃' 구경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물론 'Real-벚꽃' 구경은 워싱턴 DC 포토맥 강변에서 할 수 있다. LA에 사시는 형님이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 CA)의 아몬드 농장에 다녀왔다며 아몬드 꽃이 만발한 사진을 여러 장 보내오셨다. 우리가 좋아하는 벚꽃동산 못지 않았다. 지금 이맘 때면 한창인 섬진강 매화축제가 금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었지만 초봄에 군락을 이루고 하얗게 꽃이 피는 매화나무, 벚나무 단지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땅콩 이상으로 즐겨 먹는 아몬드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일대의 농장에서 재배하는 것들이다. 2007년 LA에서 안식년을 보낼 때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면서 5번 프리웨이 양 옆으로 한 없이 ..

전시 2022.02.21

기타 듀오의 드뷔시 "달빛"(2021)

G: 4월 27일 밤에는 금년에 가장 큰 핑크빛 슈퍼문이 떴다고 하죠. 서울에선 구름이 낮게 깔리고 빗방울까지 떨어져 볼 순 없었지만요…… P: TV 뉴스 시간에 이스탄불 등 세계 각지의 보름달 뜨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저는 오늘 오전에 이미 음악으로 달빛을 감상하고 황홀경에 빠졌답니다. 오전에 KBS 1FM에서 우리나라의 세계 정상급 기타리스트 박지형과 김진세 듀오가 드뷔시의 달빛(Claire de Lune)을 라이브로 들려주었거든요. 조성진의 YouTube 피아노 연주도 유명하지만 기타 듀오 연주는 처음 접했는데 눈을 감고 감상하니 정말로 달빛 아래 길을 거니는 느낌이 들었어요. G: 저도 그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달빛이 눈부시지 않고 시선이 가는 곳의 사물을 부드럽게 감싸줄테니까요. P: 기타..

공연 2022.02.21

미나리(Minari, 2020)

G: 오늘 그래미/아카데미상 소식과 함께 '할머니' 이야기 들으셨나요? 작년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석권하면서 금년에도 국민들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어요. 우리보다 인구나 국력이 큰 일본에서는 "어쩌다 한 번"인데 우리나라는 "거의 매년"인 셈이예요. 금년에는 영화 "미나리"[1]와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등이 그래미상, 아카데미상을 수상할지 여부가 우리의 관심을 모았지요? P: 그래미상의 경우 아쉽게도 한국 아니 아시아 가수 최초로 ‘베스트 팝 그룹/듀오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BTS의 수상은 불발로 그쳤어요. 하지만 유독 저의 관심을 끈 기사는 베스트 클래식 기악 독주(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에서 한국계 미국 비올..

영화 2022.02.21

양평 구 하우스 미술관(Koo House Museum, 2020)

Have you ever been to Seojong, Yangpyeong-gun recently? It's one of the hot places near the Han River for museums and cafes. A daring survival plan Impending danger proves to be a game If I've got the knack of it. 위험에 처해도 기회를 잡으면 게임이 된다 Koo House Museum of Art & Design Collection is full of everyday things around us. But they are very unique and special because we can find the intrinsic beauty a..

전시 2022.02.21

미스트롯2 - 인생곡 "붓"(2021)

G: TV조선의 오디션 프로 (2021. 3. 4) 보셨습니까? P: 네, 다 보진 못했지만 하도 여러 군데서 문자투표하라고 성화여서 하이라이트 장면은 보았어요. 전국민 문자투표에 5백만 명이 넘게 참가했다니 TV시청률을 떠나서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다시 한 번 확인한 사실이지만 중국 사람이 보기에[1]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 부르며 놀기 좋아하는 흥겨운 민족이었답니다. 출연자들 모두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지요~ 더욱이 요즘은 코로나 방역 때문에 노래방에도 못가니 오죽 답답했으면 오디션 프로를 보면서 대리만족[2]을 구할까 생각했지요. G: 저는 다른 식구들 덕분에 처음부터 죽 보았는데요, 마지막에 미스트롯 진(眞)이 된 양지은 씨는 12명을 뽑는 준결승전에서 떨어졌거든요. P: 네, 그 일이 여..

공연 2022.02.21

알폰스 무하 서울 전시회(2019)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가 권장됨에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회가 있어서 마스크를 쓰고 찾아갔다. 작년 10월 하순부터 테헤란로 섬유회관 지하의 마이아트 뮤지엄이 개관 기념으로 열고 있는 알폰스 무하(Alfons Mucha, 1860-1939) 전시회였다. 마침 4월 5일까지 한 달 연장전시를 한다고 해서 오래 전 프라하에서 구경한 터였지만 다시 가보고 싶었다. 알폰스 무하는 일본에서 더 인기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프랑스식 발음대로 '알퐁스 뮈샤'라고 부른다. 오사카 사카이 시립문화센터에는 말폰스 뮈샤 미술관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2001년 당시 프라하의 무하 미술관을 찾아 갔을 때에도 관람객 대부분이 일본인들이었다. 알폰스 무하는 체코 모라비아 출신으로 주로 ..

전시 2022.02.21

줄리와 줄리아(Julie & Julia, 2009)

살아가는 동안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직장내 승진이든, 썸타는 사이의 사랑고백이든, 주식투자든 아니 로또 당첨이든 자기가 바라는 결과를 상상하면서 흐뭇해 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오래 전에 본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 영화는 여러 모로 시사적이었다. LIFE 잡지의 사진자료실에서 일하던 소심한 주인공 월터 미티가 돌연 모험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경희대 경영대 회사법 시간에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주인공의 책임감과 성실성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몇 장면을 보여준 적도 있다. 월터 미티(Ben Stiller 분)가 LIFE 종간호 표지사진 필름을 잃어버린 까닭에 그 사진작가(Sean Penn 분)를 세계 곳곳으로 찾아 다닌다는 스토리였다..

영화 2022.02.21

유스 (Youth, 2015)

삶의 위기에 처한 노인들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칸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가 우리나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적잖이 화제를 모았다. 우선 매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다보스에 가까운 알프스 산록의 비젠(Wiesen) 소재 스위스 5성급 호텔이 무대이다. 게다가 마라도나 같은 여러 유명 인사가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심플 송”을 불러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영화에는 호텔 투숙객만큼 다채로운 사람들이 등장하여 관심을 끈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 같다.산소호흡기를 달고 다니는 배불뚝이지만 신기에 가까운 (테니스) 공차기 실력을 보여주는 왕년의 축구스타 마라도나 (호텔 담 밖에는 그의 사인을 받으려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와 ..

영화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