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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전시회

※ 광주시립미술관은 2022. 4. 19부터 6. 23까지 광주미술 아카이브전(Archive展)의 일환으로 운창 임직순(雲昌 任直淳, 1921~1996) 화백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빛고을의 미술 발전에 큰 획을 그었던 임직순 화백의 회화작품은 물론 드로잉, 사진, 비디오, 전시회 방명록과 리플렛, 신문기사, 편지까지 소장가와 유족의 협조를 얻어 작가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하 젊은 세대의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이번 전시회의 의미와 미술사적 가치 등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Foreign lovers of Korean fine arts are cordially invited to visit the article of the same cont..

전시 2022.06.19

빈 심포니를 지휘한 장한나

지금까지 장한나 하면 11살에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은 첼리스트로 알고 있었다. 전에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는 말은 들은 적도 있다.[1] 그러나 그가 세계적인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에 놀라웠다. 5월 30일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는 행사의 티켓을 얻어 잠실 롯데 콘서트홀에 갔다.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빈 심포니가 인천과 부산, 서울에서 3차례의 내한 공연을 갖는데 그 사이에 하나금융그룹이 소폰서가 되어 특별 이벤트로 마련한 공연이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랜드마크인 고층건물에 호텔이나 백화점 말고 이런 고급 문화공간이 있다는 게 가슴 뿌듯했다. 전면에 세계 최고수준의 파이프오르간이 시야를 압도하는 것 ..

공연 2022.05.31

Finding You (2021)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누구나 비슷한 꿈을 꾸곤 했다. "마스크 안 쓰고 다른 나라를 맘껏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으면~"나는 아주 오래전에 제임스 골웨이[1]가 플루트를 연주할 때 아일랜드의 풍광이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핸드 헬드 카메라로 또는 비행기에서 촬영한 양떼가 노니는 푸른 풀밭,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그리고 정감 넘치는 마을 사람들이 사는 동네를 비쳐줬다. 바로 아일랜드의 시골 풍경이었다. 어느날 Netflix에서 그와 비슷한 경치를 보고 바로 채널을 고정시켰다. 바로 Finding You 라는 2021년 로맨스 영화였다.원작은 제니 존스의 There You'll Find Me 라고 했다. "거기서 나를 찾게 될 거야"는 말처럼 어떤 반전도 없이 스토리 전개가 충분히 예측가능한 영화..

영화 2022.05.23

한강 바람 소리를 듣다

5월의 한 복판 - 봄꽃이 지고 모란과 장미 같은 초여름의 꽃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미국 주재원 시절부터 이웃으로 지냈던 지인의 한강변 양평 집에 다녀왔다. 나는 88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뉴욕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 그래서 맨해튼의 허드슨강 건너편 듀몬트 숲속에 싸인 별장 같은 집에서 3년간 살았었다. 정원 잔디밭 저쪽으로 강물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하늘에 구름 몇 점뿐인 쾌청한 5월의 주말 먼 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강물 위로는 흰 새가 날아다녔다. 먼산 뻐꾸기 소리 고요한 강물에 반사되어 졸다가 깬 차임벨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네 Cuckoo's song from distant mountains Is reflected on the still river. Upon hitting a win..

Talks 2022.05.15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

얼마 전 초대 문화부장관 이어령 교수가 우리 곁을 떠나시더니 채 몇 달이 되지 않아 "타는 목마름으로" (With Burning Thirst)의 민주화 운동의 투사 김지하 시인이 별세하였다. 바로 사월초파일을 하루 앞둔 5월 8일 81세를 일기로 영면하신 것이다. 시인과 같은 투사 덕분에 우리 사회는 훨씬 민주화가 되었고, 386세대가 주축이 되어 촛불혁명이 일어난 데 이어 진보정권이 집권하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임 대통령은 평등(平等)을 앞세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었으나 퇴임 후 어찌 될까봐서 그런지 검찰 수사권을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공포하고 물러났다. 5월 10일 새로 취임한 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自由)의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위한 도약과 빠른 성장, 그리고..

Talks 2022.05.10

칠십에 부르는 꽃 피는 4월의 노래

3월 하순부터 카톡 친구들이 여기저기 꽃이 만발해 있는 사진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을 비롯한 수많은 봄꽃과 야생화의 사진들이었다. 코비드19로 집콕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또 내년에도 이 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약할 수 없어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친구들의 배려와 아쉬움 가득한 마음[1]이 느껴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뀐다고는 하지만 우리들 연령대는 일단 걸렸다 하면 치명률이 높은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꽃구경 하러 멀리 가서 인파와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을 감안하면 좋은 화질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감상하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따지고 보면 나 역시 국내외로 좋다는 곳을 많이 돌아다녀 보았다. 무엇보다도 봄철에 벚꽃과 목련화가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20년을 보냈기에 ..

전시 2022.04.11

마에스트라 여자경의 토요 콘서트

2020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클래식 공연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2022년 들어서는 공연이 재개되는 듯하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친(親)푸틴 음악가들이 무대에서 배제되면서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5일 뉴욕 카네기 홀에서 비엔니 필하모니와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공연에서 배제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타로 나서게 되었다.평소 암보(暗譜)로 피아노를 연주하던 조성진은 이날 리허설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거의 완벽하게 연주했다고 극찬을 받았다. 조성진은 빈 필과의 협연, 카네기 홀 데뷔 무대 둘 다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미 투어에 돌입하게 되었다.  3월 19일 비와 눈이 ..

공연 2022.03.20

피렌체人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Tistory에는 기존 블로그 Travel & People 게시물 중에서 영화・공연・전시와 관련이 있는 기사만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2022 대선 때 우리나라에서도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만을 위하는 지도자가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오래전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떠올리고 그중의 인상적인 구절을 Daum 블로그에 올린 바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Tistory의 스킨을 고르다가 이탈리아 토스카나 전원풍경을 배경 사진으로 올리게 되었다. 타이틀이 “Law in Show & Movie”이므로 뭔가 사건/사연이 있음직한 부제가 있으면 좋겠기에 “What happened in Tuscany?”라고 붙였다. 피렌체와 토스카나 지방은 이미 영화(예: Between Calm..

Talks 2022.03.17

베스트 오퍼(The Best Offer, 2013)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 수집가인 삼성(이건희)과 간송(전형필)의 명암(明暗)이 엇갈렸다.이건희 회장의 별세 후 고인이 수집해 온, 이루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이건희 콜렉션을 유가족이 아무 조건없이 국가에 기부를 해 우리 국민은 물론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정부는 송현동 경복궁 옆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한편 간송미술관에서는 2022년 1월 소장 국보 불상 2점을 K옥션 경매에 내놓았으나 유찰되고 말았다. 2020년에도 보물 2점을 내놓았다가 유찰되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약 30억원에 매입한 적이 있어 간송 미술관의 처사에 설왕설래가 많았다. 재방송[1]을 통해 다시 보게 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2013년작 (伊 La migliore offerta, 英 The Best Off..

영화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