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45

경험한 적이 없는 가황의 비대면 공연(2020)

[Last night] Trot singer Na’s concert filled with sweats and tears showed awesome performance. 가황(가수의 황제)의 공연 땀과 눈물에 젖은 열정의 무대 2020년 9월 30일 밤 트로트의 황제 가황(歌皇)이라고 불리는 나훈아(73)의 비대면 공연이 열렸다. KBS 2TV가 방영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쇼를 통해서였다. 나훈아는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카리스마기 넘치는 총 30곡을 열창했다. 이 공연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특기할 만하였다. * 엄청난 관객동원력을 가진 가황임에도 관중이 1명도 없었다. 다만 KBS가 사전에 모집한 1000명의 랜선(LAN線) 관중(아래 사진)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

공연 2022.02.21

엔니오 모리코네 추모 콘서트(2020)

8월 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지난 7월 6일 영면한 엔니오 모리코네(1928~2020)를 추모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세계 최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겨레 시네21, 예술의 전당이 발빠르게 공동 개최한 추모공연이었다. 영화 의 OST인 "가브리엘 신부의 오보에"는 우리나라 TV 방송(KBS )에서 "넬라 판타지아"라는 합창곡으로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해설자인 오동진 영화평론가의 말처럼 영화를 보진 않았어도 모리코네의 선율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할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와 느낌을 잘 전달해준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일까? 코로나가 아직 진정되지 않아 손소독, 발열체크, QR코드에 의한 관람자 등록, 한 자리씩 떨어져 앉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까지 많은 팬들이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몰려..

공연 2022.02.20

기적(Miracles from Heaven, 2015)

오늘날에도 과연 기적은 있는가? 우리도 기적을 체험할 수는 없는가?오래 된 신문을 뒤적이다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기사와 사진에 눈길이 갔다.방 한쪽에 쳐박혀 있던 신문더미 속에 들어있었는데 마치 이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곱 개 장기를 한꺼번에 이식 받은 일곱 살 은서가 엄마 품에 안겨 미소 짓는 모습이었다.[1] 일곱 살 은서는 날 때부터 모유조차 소화시키지를 못했다. 위장·소장·대장 등 소화기가 정상적으로 붙어는 있지만 연동 운동[2]을 하지 않는 '만성 가성 장폐색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았기 때문이다. 밥을 조금만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다 토해내는 바람에 입으로는 아주 적은 양의 식사만 할 수 있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은 80% 이상을 영양제와 수액 주사를 맞으며 근근이..

영화 2022.02.20

'미스터 트롯' 오디션의 이변(TV조선, 2020)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열세 살 초등학생이 우리가 잘 아는 "이 풍진세상"을 너무나 구슬피 불러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위축되어 있던 온 국민을 울린 것이다. 2월 15일자 조선일보는 어릴 때부터 트롯 신동 정동원 군을 키워준 할아버지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할아버지가 즐겨 부르시던 "희망가"를 13세 소년이 세상 초연한 듯 천진한 목소리로 슬프게 불렀다고 평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유전체(DNA)에는 근대사의 파란곡절을 겪으면서 맺혀 있는 한(恨)이 켜켜이 쌓여 있음에 틀림없다. 기독교 신자라면 다 아는 창세기의 야곱이 겪었던 인생의 신산(辛酸)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

공연 2022.02.20

기생충(Parasite, 2019)

2020년 2월 10일 우리나라 영화 1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에겐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던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무려 4개 -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 나 받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라가 온통 사회적ㆍ경제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전해진 이 소식은 온 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TV 생중계를 지켜보다가 이 소식을 전했더니 다들 “Unbelievable”, “소오름~”이라고 각자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내가 운영하는 KoreanLII 웹사이트도 모처럼 대박이었다. 평소에 있는지 없는지 들어오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여러 부분 후보에 오른 후 ‘Parasite (2019 film)’ 방문자가 늘기 시작했다...

영화 2022.02.20

일본 드라마 써머 스노우(2000)

제목 “여름에 내리는 눈”은 깊은 바다에서 하얀 물체가 눈 내리는 것처럼 바다 밑으로 떨어지는 'marine snow'를 이르는 말이다. 바닷물 표층의 생물 사체, 찌꺼기, 플랑크톤이 죽어서 작은 덩어리로 뭉쳐 눈처럼 내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Summer Snow는 1996년 제68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랐던 홍콩 영화 "여인사십(女人四十)"의 영어 제목이기도 하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는 스코틀랜드 민요 “The Water is Wide”이며 일찍이 미국의 Peter Paul & Mary가 "There is A Ship"으로 개사해 불러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노르웨이의 소프라노 시셀 슈샤바(Sissel Kyrkjebø)가 잠피르(Gheorghe Zamfir)의 팬플룻 반주로 부른 곡은 200..

드라마 2022.02.20

미션 임파서블 5(Rogue Nation, 2019)

P: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문학의 한 장르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는데 극중에 문학적인 소재를 다루는 경우가 적지 않기에 오늘은 액션 영화의 대사에 명시(名詩)가 들어 있는 이색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G: 최근에 개봉된 무슨 신작 영화를 보셨나요? P: 아니요, 2015년 여름에 개봉되었던 제5편 이예요. 어제 케이블 주말 영화로 다시 보면서 전에 지나쳤던 장면을 많이 발견했어요. 영화 속에 문학과 음악,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체첸 분리주의자의 수송기에 잠입한 주인공이 가스탄을 탈취하는 장면, 비엔나 오페라 극장에서 투란도트 공연이 펼쳐질 때 무대 뒤에서 활극을 벌이는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하잖아요?..

영화 2022.02.20

뮤지컬 라이온 킹(Lion King, 2019)

이 뮤지컬은 뉴욕과 런던에서 인기가 너무 좋아 예약을 하고도 몇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바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먼저 소개된 Lion King이다. 누구에게서나 다음과 같은 찬사가 쏟아졌다. - 디즈니 프로덕션의 탄탄한 스토리 구성 - 에니메이션 못지 않은 컬러풀한 무대 - 엘튼 존의 아름답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 - 아프리카 동물들의 리얼한 생태 묘사 - 유색인 배우들의 다이너믹한 연기 우리도 라이언 킹 뮤지컬의 인터내셔널 투어 서울 공연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예약을 마쳤다. 드디어 3월 15일 저녁 불금에 우박 비가 내리는 날이어서 예술의 전당까지는 평소 차로 5분 거리임에도 30분 이상 걸렸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20만원 가까이 하는 티켓인데도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로비에서는 이 뮤..

공연 2022.02.20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tvN, 2018)

TV드라마 (스페인 발음으로는 알람브라)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내 앞에 서 있는 두 젊은이가 나누는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tvN의 환타지 스릴러 멜로 드라마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보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16회로 끝나자 "이제 주말엔 무슨 낙으로 사나"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A: 알함브라의 궁전 웃기지 않아? 증강현실(AR)이라며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잔뜩 올려놓고서 열린 결말로 끝을 맺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지? B: 나도 그렇게 생각해. EXO 찬열이를 환생시켰으면 현빈과 박신혜도 뭔가 보여줘야 했잖아? A: 왜 하필 알함브라 궁전이었지? 나도 가보았는데 지하감옥(dungeon)이 있다는 게 사실인가? 무엇보다도 타레가..

드라마 2022.02.20